[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4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로 10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2400선까지 후퇴했다. 지난밤 뉴욕증시의 혼조세에 이어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장중 2383.69까지 밀려났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외국인들이 이날 4600억원어치의 물량을 쏟아낸 데다 기관들도 '팔자'에 가세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들은 5900억원대를 사들이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지수의 연일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오는 17일 임시공휴일을 앞둔 관망세 등이 지수를 압박했다. 미국의 신규부양책 논의가 지지부진한 점과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 소식도 국내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제약바이오주,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주들이 줄줄이 하락했다. LG화학, 삼성SDI 등 2차전지주들도 급락했다. 다만 업종 순환매 속에 조선주와 화장품주들은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19% 하락한 5만8000원, SK하이닉스는 0.62% 내린 8만2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LG이노텍이 1.51% 하락했고 삼성전기(0.36%), LG디스플레이(3.40%), LG전자(1.95%) 등은 올랐다.

2차전지주 가운데 LG화학(-5.02%), 삼성SDI(-5.73%) 등이 급락했다. 모건스탠리가 2차전지에 대해 보수적인 의견을 내놓았다는 소식이 주가에 충격을 가했다. 코스피 2차전지주 가운데 포스코케미칼(-5.00%), SK이노베이션(-5.49%) 등도 미끄러졌다.

제약바이오주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2.44%), 셀트리온(-1.30%)이 하락했다. SK바이오팜도 4.03% 떨어졌다. 제일약품(-4.01%), 부광약품(-4.19%), 한미사이언스(-3.65%), 한미약품(-2.23%), 동성제약(-1.95%), 유한양행(-1.84%), 일동제약(-1.83%) 등도 내렸다. 반면 종근당이 6.18% 급등했고 녹십자(4.36%), 대웅제약(1.74%) 등도 상승했다. 진원생명과학은 코로나 백신 이슈로 10.13% 치솟았다.

자동차주 가운데 현대차(-1.76%)와 기아차(-1.11%)가 하락했다. 자동차 부품주 중에서는 현대모비스(-1.75%), 현대위아(-3.58%) 등이 내렸다. 한온시스템은 1.96% 상승했고 만도는 등락 없이 마감했다.

조선주들은 국제유가 상승 훈풍에 한국조선해양이 6.20% 급등했다. 현대미포조선(3.23%), 대우조선해양(2.60%), 삼성중공업(1.77%) 등도 올랐다. 건설주 가운데 대우건설(0.43%), 대림산업(0.46%) 등이 올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이슈로 2.47% 하락했다.

화장품주들은 중국 고위급 인사 방한에 따른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기대감으로 활짝 웃었다. 코스맥스가 2분기 깜짝실적 속에 13.86% 뛰었고 잇츠한불(12.19%), 한국화장품제조(8.23%) 등도 급등했다. 또 아모레퍼시픽(4.80%), 애경산업(4.29%), 한국화장품(4.10%), 토니모리(3.65%) 등도 올랐다. LG생활건강은 0.32% 상승에 그쳤다.

두산그룹주 가운데 두산중공업(7.44%), 두산(3.61%), 두산밥캣(2.46%) 등이 급등했다. 수소차 부품주인 모토닉은 현대차 일부부품 독점공급 발표로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카카오(0.55%), POSCO(2.28%) 등이 올랐고 삼성물산(-1.98%), 엔씨소프트(-2.79%), SK텔레콤(-2.07%), KB금융(-4.10%) 등이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0.04포인트(1.23%) 하락한 2407.49를 기록했다. 개인이 596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624억원과 1241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9억5559만주, 거래대금은 16조3870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종목 포함 335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31종목이 내렸다. 37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9.74포인트(2.31%) 떨어진 835.03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