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 속 공급부족 현상 심화...2분기, 대도시 평균 4% 올라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택 가격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다. 미국 대도시 지역의 대부분이 2분기에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고 미국부동산중개인협회(National Association of Realtors)가 최근 발표했다.

단독주택 중간규모 가격은 2분기에 전체 181개 대도시 지역 중 96%인 174곳에서 가격 상승을 기록했다고 NAR이 밝혔다. 이는 1분기에 가격 상승률을 기록한 대도시 지역의 비율과 동일한 수준이다. 기존 단독주택의 전국 중위가격은 2분기 29만1300달러였다.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 지난 1분기(7.7% 상승)에 기록한 코로나 사태 이전 때보다 소폭 낮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고 분양할 주택 공급이 제한적이기에 집값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역사적으로 낮은 시장 재고는 오히려 계속 강한 상태를 유지해,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 주택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 주택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대도시 15개 지역이 두 자릿수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앨라배마주 헌츠빌(13.5%), 테네시주 멤피스(13.4%), 아이다호주 보이즈 (12.6%), 워싱턴주 스포캔(11.8%), 애리조나주 인디애나폴리스(10.8%)와 피닉스(10.2%) 등이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로렌스 윤은 "사상 최저수준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로 인해 매수자들이 시장에 계속 유입되고 있기에, 이러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새로운 주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신규주택 건설이 늘지 않는 한 일부 매수자는 집을 살 기회를 놓치거나 기회를 지연시키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주택 가격은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캘리포니아주 산호세는 중간가격 138만 달러로 미국 전역에서 가장 비싼 대도시권을 유지했고, 2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3.8%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중간 가격이 105만 달러로 안정세를 보이며 2위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이 85만9000달러, 2.9% 상승으로 그 뒤를 이었다. 호놀룰루(81만5700달러, 3.8% 상승), 샌디에이고(67만 달러, 2.3% 상승)가 다음을 이었다.

그는 이어 "이번 분기는 샌프란시스코, 뉴욕, 워싱턴 DC와 같은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들이 장기간 봉쇄와 영향으로 인해 덜 붐비는 지역으로 옮기면서 이들 지역에서 활발한 주택 구입 활동을 보여주었다"고 미디어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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