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우려 속 애플-테슬라 사상 최고치 행진하며 증시 견인
애플-테슬라가 실물경제 vs 미국증시 간 괴리현상 주도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0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테슬라와 애플의 주가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질주해 주목받았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 부진에도 이들 주가 급등 속에 미국증시가 건재를 과시할 수 있었다. CNBC는 "미국증시와 실물경제 간 괴리가 크다"고 강조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다우존스(+0.17%) 나스닥(+1.06%) S&P500(+0.32%) 등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했다. 미국 경제 방송 CNBC는 "이날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가 110만6000명으로 전주 대비 무려 13만5000명이나 늘면서 미국경제에 큰 부담을 안겼지만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했고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그러면서 "미국증시와 미국 실물경제가 괴리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거듭 역설했다. 

뉴욕 나스닥 직원. /사진=AP, 뉴시스.
뉴욕 나스닥 직원. /사진=AP, 뉴시스.

이날 경제지표 악화에도 미국증시를 견인한 것은 대형 기술주였다. 특히 최근 주식 분할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테슬라와 애플이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미국증시 전반에 훈풍을 가했다. 테슬라 주가는 2001.83 달러로 6.56%나 뛰었다. 애플은 473.10 달러로 2.22% 상승했다. 특히 애플은 전날 장중 미국 기업 최로로 시가총액 2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이날엔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 2조 달러를 웃돌면서 이목을 집중시켰다. CNBC는 "애플의 주가가 얼마나 더 달릴 것인가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테슬라, 애플의 주가 급등 속에 이날 미국증시 신흥 대표기업 모임인 MAGAT(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애플, 테슬라)의 주가가 모두 뛰었다. 마이크소소프트가 2.33%, 아마존이 1.13%,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가 2.05%, 애플이 2.22%, 테슬라가 6.56% 각각 치솟았다. 

반면 이날 대형 기술주들이 화려한 상승세를 기록하는 와중에도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0.49% 하락하며 홀로 비명을 질렀다. 미국증시 금융주들도 고개를 숙였다. S&P 금융섹터는 0.89% 떨어졌다. 골드만삭스(-0.58%) JP모간체이스(-1.20%)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CNBC는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실물경제가 불안한 가운데 특히 소형 비즈니스 기업들은 몸부림치며 간신히 버티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미국증시는 건재를 과시하며 뉴욕월가와 실물경제간 괴리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엔 애플, 테슬라 등 주식분할 기업들이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면서 실물경제 불안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 상승 흐름을 주도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중소형주를 대변하는 러셀2000은 홀로 하락해 대조를 보였다. MAGAT 급등 속에 은행주들이 부진한 흐름을 보인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간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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