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멀라 해리스 후보, 검찰총장-상원의원 시절 빅테크의 대대적 후원 받아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구글과 페이스북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현재 미국의회의 반독점 추궁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회장과 순다르 피차이 구글 회장, 팀 쿡 애플 회장이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과 함께 의회 영상청문회에 출석했다.

이처럼 고난의 시간을 보내는 빅테크 기업들에게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는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 /사진=위키피디어 퍼블릭도메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부통령 후보. /사진=위키피디어 퍼블릭도메인.

뉴욕타임스의 20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지역구의 상원의원인 해리스 후보는 실리콘밸리의 빅테크 기업들로부터 커다란 후원을 받으며 정치경력을 쌓아왔다. 지난달 의회에 출석한 4대 빅테크 기업 가운데 아마존을 제외한 세 곳의 본부가 캘리포니아에 있다. 아마존의 본사는 캘리포니아와 같은 미국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에 있다.

첨단기술의 발원지인 실리콘밸리가 캘리포니아에 있기 때문에 빅테크 기업들과 캘리포니아 출신 정치인들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환경을 갖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가 정치인이 되기 전 샌프란시스코의 검사로 캘리포니아 검찰총장에 출마했던 2010년 구글의 실리콘밸리 캠퍼스를 방문했을 때 "1년 반 동안 이곳을 오고 싶어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두 차례 검찰총장 선거와 상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하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동안 그는 실리콘밸리의 커다란 후원에 의지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이 신문은 해리스 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있는 동안 빅테크 기업들에 대해 거의 규제를 하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았으며 상원의원으로서 이들 기업의 이해와 일치하는 행보를 보였다고 평했다.

미국 부통령은 '세계 최대 한직'으로도 불리기 때문에 그가 부통령이 되더라도 직접적으로 빅테크 기업에 유리한 정책을 펼 여지는 많지 않다. 그러나 법조계 출신인사인 해리스 후보는 러닝메이트인 조 바이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당선될 경우 법무장관 인사에 많은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와 같은 좋은 시절을 다시 보낼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질 것으로 한 전문가는 내다봤다.

해리스 후보의 앞선 선거에서 그를 크게 후원한 사람 가운데는 구글의 초기 투자자인 존 도어와 벤처투자자인 론 콘웨이 등이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자(COO), 조니 아이브 전 애플 수석디자이너,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최고 경영자 등도 그의 선거를 크게 도운 사람들이다.

해리스 후보 측 인사들과 빅테크 기업들의 인맥도 연결되고 있다. 2018년 말 그의 자문이었던 인사 중 하나는 아마존의 로비스트가 됐다. 샌프란시스코 검사 시절의 선거캠프 인사는 구글의 정부 관련 업무를 맡는 수석이다.

해리스 후보는 2010년 구글 방문 때 연설을 통해 자신이 잠재적으로는 구글을 억제하는 적이 아니라 빅테크 산업을 대변하는 현실적인 동맹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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