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먼 사태 때보다 더 나빠...외식 · 항공운수 업종 심각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에 의해 세계 기업들이 사상 초유의 수입 감소를 겪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세계 각국의 기업 1만개 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올 4~6월기에 30% 이상의 수입 감소가 된 기업은 24%로 리먼 쇼크 당시(2009년 4~6월기, 21%)를 웃돌았다. 각국에서 도시 봉쇄가 해제된 후에도, 외식이나 항공운수 등 사람 이동에 영향을 받는 업종은 회복이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로 견디는 데도 한계가 있어, 사업 계속이 위험해지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진단했다.

"라이브 이벤트가 없고, 자금융통이 최우선 과제였다" 미국 콘서트 프로모션 대기업인 라이브네이션(Live Nation)의 마이클 라피노 최고 경영책임자(CEO)는 이 매체에 현 상황을 제시했다. 이 회사의 지난 4~6월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발했고 인건비와 임대료 등 고정비를 내기 위한 대응에 쫓겨왔다. 이벤트의 수준이 원래대로 돌아오는 것은 내년 여름으로 보고 있어 어려운 경영이 계속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런 분위기는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닛케이 데이터베이스인 퀵 팩트셋(Quick Factset)의 데이터를 이용해 상장사 1만 개의 4~6월기 실적을 집계한 결과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30% 이상 줄어든 기업은 4개사 중 1개사였다. 기업의 손익분기점 비율은 평균적으로 70% 정도로 여기고 있어, 30%의 수입 감소는 적자가 된 모습이다. 1만개 사의 매출 합계는 전년대비 18%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이동 제한으로 운행 중단과 감편이 잇따른 항공운수가 가장 많았다.  85% 기업의 매출액이 30% 이상 줄었다. 점포 영업을 휴업한 외식업체나, 외출 자숙으로 수요가 줄어들어 생산도 일시중단한 자동차업계도 60%를 넘는 기업이 30% 이상의 수입 감소를 기록했다. 그러나 일부 정보통신이나 슈퍼 등 수입(실적)이 증가한 업종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사진=AP, 뉴시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 /사진=AP, 뉴시스.

지역별로는 세계에서 2번째로 감염자가 많은 브라질 등 남미 국가나 아시아 기업의 침체가 눈에 띈다. 일본 기업에서는 자동차 분야가 고전하고 있다. 코로나 감염이 조기에 수습을 향한 중국은 30% 이상 수입 감소한 기업이 10% 미만에 머물렀다.

5월 이후 각국에서 경제활동이 서서히 재개되면서 업종이나 지역에 따라서는 매출액 침체가 누그러졌다. 생산은 세계적으로 회복 기조로 인도 등에서도 전력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8월 자동차 판매가 3월 초순에 비해 약 5% 감소 수준까지 돌아왔다. 소매 매상고는 각국에서 회복을 보여 지속력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주가지수가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각국의 주가는 강세다. 재정이나 금융정책을 버팀목으로 4~6월을 저점으로 경기는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타나고 있다.

다만 업종에 따라 차이가 크다. 호텔 가동률은 미국에서 50% 정도다. 레스토랑 예약 수준은 영국과 독일에서 회복했지만,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는 전년 대비 50% 전후 수준이다.

기업은 4~6월기에 자금 조달을 서두르면서 1만개 사의 6월 말 보유자금 합계가 5조1920억 달러로 1년 전에 비해 22% 증가했다. 차입에 의지하고 있기 때문에, 유이자 부채로부터 보유자금을 뺀 순유이자 부채는 외식업종이 20%, 항공운수가 18% 증가했다. 부채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에서는 적자로 자기자본이 줄어들어 자본잠식이 되는 기업도 나타났다. 은행이 한층 더 대출에 신중해지면서, 자본 확충이 필요하게 되는 기업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단기간이면 견딜 수 있던 기업도, 장기화하면 자금 융통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어, 고용조정조성금 연장이나 확충 등 정책 배려가 중요하다"고 일본의 한 경제연구소는 업계 우려를 전했다.

감염 확대의 억제와 경제활동의 밸런스를 취하고, 기업의 수입을 회복시키지 않으면 어려운 기업이 증가한다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또한 고용을 유지하고 소비 침체를 막으려면 기업 파탄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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