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가들 증시상승 영향 등 한몫...거래도 회복 추세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최근 미국 고급주택 가격이 코로나 사태 기간 동안 오히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부동산회사인 레드핀(Redfin)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7월, 3개월 동안 미국의 고급주택 중간 매매가격은 82만5000달러로 전년 대비 1.2% 올랐다.

이번 반등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미국 경제가 침체되면서 고급주택 가격이 1.7% 떨어졌던 지난 봄 기록적인 하락세 이후 나타난 것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고 월드프라퍼티저널이 보도했다.

이 보고서는 레드핀이 지난 8월 10일 기준, 주택 시장가치 추정치에 따라 미국 모든 주거용 부동산을 계층으로 나눈 분석에 기초하고 있다. 이 보고서는 고가주택을 시가 기준으로 상위 5%에 속한 것으로 추산했다.

또한 '중간' 가격 기준은 백분위 중 35~65%에 속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주택들을 대상으로 했다.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시티.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시티.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대럴 페어웨더 레드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불황은 과거 어떤 불황과도 다르며 고급주택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고 제시하면서, "이제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이 넓은 마당, 홈 오피스, 체육시설, 개인 수영장과 같은 고급주택과 관련된 기능을 찾고 있다. 또한 이러한 매수자 선호도 변화는 주택 구입자들이 무자비하게 예산을 삭감했던 과거 불황처럼 고급주택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고급주택 시장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중간규모 주택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 7월 말 기준 이전 3개월 동안 중간규모 매매가격이 25만7250달러로 전년대비 6.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간규모 주택 시장이 여전히 매물 부족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고급주택 구입자들은 재산의 상당부분을 주식 등으로 갖고 있어 최근 증시 급등세를 감안할 경우, 3분기에도 고급주택 시장이 더욱 강화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일부 대도시 지역 중 마이애미 고급주택 가격이 다른 어떤 대도시보다 가장 높은 10.2%나 올랐다. 이어 뉴저지주 뉴브런즈윅, 애리조나주 피닉스 순이었으며 두 곳 모두 약 9% 상승했다.

마이애미 지역 레드핀의 한 에이전트는 "100만 달러가 넘는 주택들이 시장에 좀 더 오래 남아 있는 편이지만 가격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고 매도자들은 할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인구가 많은 49개 대도시 중 35개 지역에서 고급주택 매매가격이 상승한 반면, 일부 지역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에서는 고급주택 가격이 전년 대비 5.8% 하락해, 이번에 분석한 전체 대도시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어 시애틀과 신시내티가 각각 3.6%, 3.5% 하락했다.

고급주택의 매매거래도 7월 31일로 끝나는 3개월 동안 회복되기 시작했다. 6월 말 이전 3개월 동안 22.6%의 기록적인 감소세를 보인 후 6.2% 감소에 그쳤다. 중간규모 주택 매매거래도 16.4% 감소에 그치며 이전 3개월 전보다 개선됐다.

7월말 기준 3개월 동안 시장에 나온 고급주택 매물은 전년 대비 1% 미만으로 감소해 5월 말 끝난 3개월 동안 5% 가까이 감소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가장 적은 감소폭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7월말 끝난 3개월 동안 신규로 나온 고급주택 매물이 39.3% 급증해, 주요 대도시 지역 중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반면 오하이오주 콜럼버스(-21.8%)는 가장 많이 감소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