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대회가 열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 72, 7435야드)은 왼손들에게 큰 선물을 자주 주는 골프장임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 14일(한국시각) 끝난 올해 미국 PGA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왼손 장타자 버바 왓슨(36.미국)이 또다시  우승했다. 생애 두 번째 마스터스 우승이다.

그간 캐나다의 마크 위어, 미국 필 미켈슨 등 왼손 우승자를 유독 많이 배출했던 마스터스 대회가 이번에도 왼손 장타자 버바 왓슨을 택했다. 
 
특히 버바 왓슨은 미국인들의 일방적인 ‘조던 스피스’ 응원에도 불구,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 더욱 눈길을 끌었다.
 
왓슨은 이날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총상금 900만 달러) 마지막날 3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최종일을 조던 스피스(19·미국)와 함께 공동 선두로 출발한 왓슨은 이날 5개의 버디를 쓸어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스피스를 3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지난 2012년 이 대회 마지막날 루이 우스테이즌(남아공)을 연장 접전 끝에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왓슨은 2년 만에 그린 재킷을 다시 입었다.
 
지난 2월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왓슨은 2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PGA 통산 6승째로 이날 우승상금 162만 달러(약 16억 8000만원)를 챙겼다.
 
올 시즌 PGA 투어 8차례 대회에 출전해 우승 2회 등 톱10에만 6차례 오른 왓슨은 시즌 첫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마스터스 첫 출전인 2008년 공동 20위를 시작으로 올해가 6번째 출전인 왓슨은 이 중 두 차례 정상에 서며 마스터스와의 각별한 인연을 이어갔다.
 
만 20세의 나이로 마스터스에 첫 출전해 타이거 우즈(39·미국)의 최연소 우승 기록(21세 104일) 경신에 도전했던 스피스는 큰 무대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공동 2위에 그쳤다.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맞바꾸며 제자리 걸음한 스피스는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 왓슨에게 3타 뒤진 공동 2위에 머물렀다.
 
이날 미국인들은 버바 왓슨 보다는 조던 스피스를 더 응원했다. 그간 버바 왓슨은 한차례 우승을 한 전력이 있는데다 스피스는 최연소 우승기록 교체라는 명분을 갖고 출전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피스는 이번이 첫 출전이다. 그러니 대기록을 열망한 미국인들은 자연 왓슨보다 스피스에 더 많은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나 버바 왓슨은 강했다. 그의 무서운 장타력이 오거스타의 마력마저 잠재웠다. 그리고 우승했다. 
 
버바 왓슨은 우승후 가진 인터뷰에서 “재작년 마스터스 첫 우승때는 운이 좋아서 트로피를 들어올렸는데 이번엔 열심히 노력한 끝에 다시 한번 되찾은 우승재킷이어서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한편 버바 왓슨은 지난 2012년 아들을 입양한 이후 마스터스에 2차례나 우승, 더 큰 감동을 안겨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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