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행 정책에 깊은 이해...그러나 상황 어려워지면 일본은행에 벅찬 상대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차기 일본총리로 거론되고 있는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일본은행에 대해 로이터는 "혼재된 축복일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스가 총리'가 일본은행에는 잠자는 사자'와 비슷할 것이란 의미다. 현재 일본은행 정책을 깊이 이해하고 있어서 정책 협조가 잘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경제상황이 급변할 경우에는 일본은행을 매우 강하게 다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행은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경제정책인 이른바 '아베노믹스'의 엔저 정책에 적극 호응해 2016년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로이터는 2일(미국시간) 기사에서 당시 이를 주도한 사람이 스가 장관이라고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 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하는 발표 중계화면. /사진=뉴시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지난해 한국을 '화이트 리스트'에서 배제하는 발표 중계화면. /사진=뉴시스.

스가 장관이 후임 총리가 될 경우 일본의 경제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금융시장은 예상하고 있다. 그가 거론되면서 일본주가가 상승한 것이 이를 나타낸다.

로이터는 "일본은행 관계자들에게 스가 장관은 친근한 얼굴"이라며 "강경한 조치를 일본은행에 강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계자 의견을 전했다.

로이터는 그러나 "스가 장관이 일본 관료들을 강하게 장악하고 있고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며 "경제상황이 나빠지면 일본은행이 상대하기 매우 힘든 사람으로 돌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본은행이 2016년 1월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기에 앞서 스가 장관은 엔화가치 절상을 억제하기 위해 일본은행과 재무부, 은행감독당국의 공조체제를 이끌어 일본은행에 엔화가치 절상이 일본 수출의 발목을 잡게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가 장관은 지난 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부정적 평가를 반박하고 대출이 좀 더 순조롭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조치를 취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일본은행과 언제나 긴밀하고 선제적으로 협력해 왔다"고 말했다.

스가 장관은 마이너스 금리 시행에는 적극적으로 개입을 했지만 또 다른 비전통적 통화정책인 '헬리콥터 머니'의 시행에 대해서는 일축하는 모습을 보였다. 마이너스 금리를 시행한 2016년 아베 총리의 경제측근인 혼다 에츠로 스위스 대사가 벤 버냉키 전 미국 연방준비(Fed) 이사회 의장을 초청해 아베 총리를 만나게 하면서 헬리콥터 머니를 강하게 주장했었다. 일부 일본 언론은 일본정부의 시행을 예고했지만 스가 장관은 바로 다음날 이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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