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츠러들었던 수요 폭발...취득세금 감면 영향도 '한몫'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지난 8월 영국의 집값이 전월 대비 2% 상승하며 2004년 2월 이후 월간 상승으로는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평균 주택가격도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차단 불확실성으로 인해 경기후퇴 우려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현재 최고수준에 도달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지난 8월, 22만4123파운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주택평균 가격은 2004년 2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16년 만에 가장 큰폭의 상승을 보임에 따라 지속적인 경기 불확실성과 사회적 거리를 무색하게 한 셈이라고 진단했다.

영국 건설협회(Building Society Nationwide)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평균 주택 가격은 전년 8월에 비해 3.7%(3188파운드) 상승해, 올해 초 전국적으로 코로나가 확산되면서 발생한 손실을 만회했다.

영국 런던 템스강 주변. /사진=AP, 뉴시스.
영국 런던 템스강 주변. /사진=AP, 뉴시스.

영국이 아직도 공식적으로 불황임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많은 침실 4~5개 규모 주택은 봉쇄 이전보다 더 빨리 팔리면서 구매자들의 수요는 1년 전보다 34%나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이 협회의 한 전문가는 "가격의 반등세는 봉쇄 완화 이후 주택시장 활동이 예상외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이 매체를 통해 설명했다. 그는 또한 "집값은 이제 5월과 6월에 기록한 손실을 만회했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면서 "도시 봉쇄 전에 이동해야 할 장소가 결정되는 과정에서 억눌린 수요가 폭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봉쇄된 삶의 결과로서 그들의 주거 욕구와 선호도를 재평가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활동이 가속화된 때문"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한편, 주택 취득 때의 세금 격인 '인지세 일시 감면'조치로 인해 이러한 추세가 단기적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도 한 배경이라고 평가되면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대규모 실업률 상승이 주택시장을 다시 침체에 빠뜨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관해 영국 부동산 투자회사 트랙캐피털(Track Capital)의 한 담당자는 매체를 통해 "인지세 감면조치가 시작되면서 주택 매물이 시장에 나오자마자 빠르게 팔리고 있다"면서 "집값은 몇 달 안에 많은 기록들이 깨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내년 3월 인지세 감면조치 종료일이 아직은 멀게 느껴져 상승세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러한 광풍이 집값에 거품을 일으킬 수 있기에 구매자들은 과도한 인플레이션을 느끼는 고가격을 경계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목소리도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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