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 호조에도...백신 출시 불투명함, 미-중 갈등 영향
나스닥 장중 5%대 폭락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 일부 만회
주요 기술주 하락 속...애플 · 테슬라 등 일부 종목 반등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4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또 다시 하락했다. 백신 개발에 대한 엇갈린 반응, 미-중 갈등 소식 등이 지수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기술주들이 너무 많이 올랐다는 진단도 전날에 이어 지수를 압박했다. 다만 이날 장중 나스닥이 5%대까지 하락하는 등 위기감이 짙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미국의 8월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다는 소식에 뉴욕증시는 그나마 힘을 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59.42포인트(0.56%) 하락한 2만8133.31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8.10포인트(0.81%) 내린 3426.96, 나스닥 지수는 144.97포인트(1.27%) 떨어진 1만1313.13에 각각 마감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9.38포인트(0.61%) 하락한 1535.30으로 집계됐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다우와 S&P는 6월 마지막주, 나스닥은 3월 셋째주 이후 가장 나쁜 한 주일을 기록했다"며 "주요 종목들의 약세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고용지표는 양호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8월 실업률이 전월 10.2%에서 8.4%로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실업률은 지난 4월 14.7%로 치솟은 이후 넉 달 만에 한 자릿수대로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전문가 예상치(9.8%)보다 크게 낮은 수치다. 비농업 부문의 일자리는 140만 개 증가했다. 코로나19의 재확산 등으로 고용 회복세가 둔화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다소 줄었다고 CNBC는 분석했다.

뉴욕 나스닥 직원. /사진=AP, 뉴시스.
뉴욕 나스닥 직원. /사진=AP, 뉴시스.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의 백신 개발 프로그램을 이끄는 한 전문가는 11월 전에 백신이 배포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전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11월이나 12월이 좀 더 가능성이 있다"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10월 말이나 늦어도 11월 초에 코로나19 백신을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른 입장이다. 

미-중 갈등도 지속되고 있다. 이날 미국 백악관 측은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중국 모바일 앱을 추가로 금지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날 미국 주재 중국 외교관들의 활동 제한 조치도 내려지면서 중국 측이 전날 강력하게 반발하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 속에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약세를 이어갔다. CNBC에 따르면 S&P500 지수 11개 업종 중 산업재(+0.21%)와 금융(+0.77%)을 제외하고 에너지(-0.33%) 헬스케어(-0.73%), 임의소비재(-1.41%), 커뮤니케어션서비스(-1.92%), 테크놀러지(-1.34%) 등 대부분의 업종이 고개를 숙였다. 

지수별로 보면 다우지수에서는 IBM(-1.73%), 마이크로소프트(-1.40%), 유나이티드헬스(-1.34%), 비자(-2.06%) 등이 하락한 반면 골드만삭스(+1.63%),, 보잉(+1.35%) 등은 올랐다.

S&P500에서는 페이팔홀딩스(-6.41%), 아비오메드(-6.16%), 페이콤소프트웨어(-4.67%) 등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나스닥에서는 리버티글로벌(-3.39%), 오토데스크(-3.39%), 모더나(-3.45%), 덱스콤(-3.56%) 등이 급락했다. 반면 테슬라는 2.78% 상승하며 나스닥을 지지했다. 메리어트 인터내셔널(+1.68%), 바이두(+1.19%), 웨스턴디지털(+1.19%) 등도 올랐다.

미국 반도체주들은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 관련주 흐름을 반영하는 반에크 벡터즈 반도체(반도체 ETF)는 171.41로 1.38% 하락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 자일링스(-1.42%), 램리서치(-2.46%) 등이 내렸다.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기업들도 약세를 이어갔다. 애플이 0.07%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한 것을 제외하면 페이스북(-2.88%), 아마존(-2.18%), 넷플릭스(-1.84%),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2.96%) 등이 하락했다.

이외에 존슨앤존슨(-0.64%), 머스크(-0.29%), 유나이티드헬스(-1.34%), 홈데포(-1.81%), 맥도널드(-0.97%) 등이 하락했다. 반면 보잉(1.35%), 하니웰(0.23%), 유니온퍼시픽(0.31%) 등의 주가는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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