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 미-중 긴장 등 여파...올 상반기에 작년보다 17% 줄어

홍콩 빅토리아 항구 야경. /사진=AP, 뉴시스.
홍콩 빅토리아 항구 야경.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코로나19 쇼크와 경제적 약점이 심화되는 가운데 홍콩의 올 상반기 고급 주거용 부동산 월간 거래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글로벌 부동산회사 존스랑라살(JLL)의 자료에 따르면 올 1월부터 6월까지 2000만 홍콩달러(약 30억7000만원) 이상 부동산 거래량은 월평균 197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해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월드프라퍼티저널이 보도했다.

다만 JLL의 올 2분기 고급주택 자산가치지수는 전분기 4% 하락에 비해 0.4% 상승했다.

홍콩 JLL의 한 전문가는 "고급 주택시장의 주택 소유주들은 보유력이 강하고 호가를 크게 인하하지 않은 반면, 잠재 구매자들은 시장이 침체되는 점을 감안, 더 큰 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관망' 자세를 택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이는 결국 고급주택의 거래가 줄어든 배경이다.

홍콩 의원들이 주택시장 공실세(주택 완공 후 일정기간 공실로 방치했을 경우 부과하는 세금) 도입 계획을 취소하면서 개발업자에 대한 판매 촉진을 위한 압박도 그만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고급주택 사업의 판매 속도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JLL의 또 다른 한 전문가는 "최근 양적완화가 시장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시장 전망은 가라앉은 상태"라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불확실성과 중국과 서방의 긴장된 관계는 가까운 시일 내에 계속해서 자신감을 꺾게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고급주택들의 공실률이 증가함에 따라 고급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잠식되고 향후 구매자들은 계속해서 큰 폭의 할인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올해는 고급주택 가격이 1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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