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억제된 수요 한꺼번에 분출...담보대출금리 인하도 '한몫'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최근 전세계적으로 주택시장이 뜨거워지는 가운데 캐나다도 동조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지역 부동산위원회(TRREB)는 지난 8월 토론토 대도시 지역(GTA)의 주택 매매거래가 1년 전에 비해 40.3% 증가했으며 가격도 급등해 사상 최고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TRREB는 지난 8월 부동산공동거래망(MLS)을 통해 1만775가구의 주택 매물 거래를 신고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달 7682가구보다 대폭 늘어난 것이다. 이 지역에서 팔린 주택의 평균가격은 95만1404 캐나다달러(약 8억6000만원)로 1년 전 79만2134캐나다달러보다 올랐다고 캐나다 미디어인 글로벌뉴스(Global News)가 보도했다.

이 위원회의 한 전문가는 "지난 8월 GTA 거래시장에서 시장 상황이 매우 빡빡한 모습을 유지했다"며 "특히 저가격대 주택에 대한 구매자 간 경쟁이 치열해 연간 가격상승률이 견조했다"고 미디어에 설명했다.

캐나다 토론토 시내. /사진=AP, 뉴시스.
캐나다 토론토 시내. /사진=AP, 뉴시스.

올여름 주택 매매거래가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봄철에 거의 중단된 이후 급증하고 있다.

리사 파텔 위원회 이사장은 "주택 소유자들이 코로나 여파로 휴가를 떠나지 못하고 도심지역에 머무는 사이, 봄부터 억눌린 수요층이 적극 나서면서 주택시장을  뜨겁게 달군 상태"라고 제시했다.

부동산 중개업자들도 도시가 봉쇄된 가운데 도시 핵심지역을 떠나거나 집의 공간을 넓히는 것에 대한 구매자의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위원회의 8월 기록은 최소한 일부 구매자들이 부분적으로 도시를 떠나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토론토 중심부에 머무르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자료는 토론토 외곽지역 중 일부 도시 주택가격이 18% 상승하기도 했으나 토론토 핵심지역의 단독주택과 타운하우스 주택에 대한 거래증가율이 GTA 이외 지역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아파트인 콘도는 사람들이 저층단지 타입으로 이동함에 따라 다른 주택 타입보다 덜 뜨거운 모습이다. 단독주택 판매는 50.6%, 연립형 주택은 66.8%, 부분 개별형 타운하우스 판매는 45.8% 증가했다.

반면, "콘도 아파트 거래 증가율은 10.9%로 둔화됐다"며 "이는 콘도 매물 출회 증가율이 매매거래율을 크게 앞지르면서 나타난 때문"이라고 그는 첨언했다.

지난 7월 토론토에서 11.5%의 고용증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거래 증가는 '경제여건 개선'과 '대출 차입비용이 매우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8월에 5년 만기 주택담보대출금리가 인하된 점도 주목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지난 7월과 8월 사상 최대 주택 거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봄철 중개정지 기간으로 거래가 급감하면서 연간기준으로는 작년 거래량에는 아직 미치지 못한 실정이라고 이 위원회는 밝혔다. 다만 올해 들어 현재까지 단독주택 매매만 작년 수준을 넘어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지난 7월 캐나다 주택 거래는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에도 불구하고 전국 주택 거래량이 총 6만2355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5%, 전달보다 26% 증가했다. 이는 지난 40년 만에 월간 기준 최대치이다. 또 이 기간 전국 평균 거래가격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3% 오른 57만1500 캐나다달러(약 5억1800만원)를 기록, 역대 최고가격이라고 캐나다 미디어들이 최근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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