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석유수요 전망 불투명...산유국들 외자 의존도 높아져"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걸프 산유국들의 부채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경제적 국가주의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로이터가 14일(미국시간) 보도했다.

국제유가가 최근 회복되긴 했지만 올해 한때 마이너스를 기록할 정도로 낮아진 상태인 데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석유수요 회복 전망이 불투명해 산유국들은 예전의 위기 때보다 더 외국자본에 의지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가가 2021년 3분기까지 배럴당 65 달러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최근 로이터 조사에서는 내년 평균 50.45 달러에 머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산유국들이 필요로 하는 수준에 못 미치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국제유가를 올해 76.1 달러와 내년 66 달러로 분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아람코 복합시설. /사진=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아람코 복합시설. /사진=뉴시스

사우디아라비아는 긴축정책을 취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12월 발표한 예산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부가가치세를 세 배로 올렸고 생계수당 지급을 보류했다. 시급하지 않은 부문의 지출삭감도 발표했다.

바레인과 오만, 쿠웨이트, 두바이는 올해 정부지출을 삭감했다. 이들 국가는 정부지출이 경제성장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걸프국가들은 올해 이미 국제자금시장에서 500억 달러를 조달한 가운데 이 달에는 두바이가 6년 만에 처음으로 외채조달에 나서 20억 달러를 마련했다.

S&P 신용평가는 걸프국가들의 정부 부채가 2020~2023년 49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부채증가는 사상최고인 1000억 달러로 예상됐다.

정부의 자금사정이 어려워지면서 외국인들의 취업을 제한하는 경제적 국가주의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쿠웨이트는 외국노동자들의 숫자를 제한하는 법을 마련 중이고, 오만은 국영기업들에게 외국노동자를 내국인으로 교체하라고 명령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와 카타르 석유는 외국인노동자들을 정리해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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