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우려, 신규부양책 불투명, 코로나19 확산, 경제지표 부진 등 우려
FAANG 등 주요 기술주 일제히 하락...테슬라는 '나홀로' 급등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8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전날에 이어 또 다시 하락했다. 틱톡을 둘러싼 미-중 갈등이 이어진데다 미국의 추가 부양책 불투명, 코로나19 확산 지속, 미국 경제지표 부진 등이 지수 흐름에 악재로 작용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244.56포인트(0.88%) 하락한 2만657.42를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7.54포인트(1.12%) 내린 3319.4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17.00포인트(1.07%) 떨어진 1만793.28로 마감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5.82포인트(0.38%) 내린 1536.78로 집계됐다.

뉴욕 경제방송 CNBC는 "주가 지수 및 개별 주식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이 동시에 만기가 되는 '네 마녀의 날'을 맞아 주요 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했지만 하락으로 마감했다"며 "S&P 11개 섹터도 모두 약세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특히 주요 기술주들이 변동성을 키웠고 이 같은 요인이 지수 흐름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CNBC는 덧붙였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앞. /사진=AP, 뉴시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동영상 앱 '틱톡'을 둘러싼 불협화음도 감지됐다. 미국 상무부는 오는 20일부터 미국에서 틱톡의 다운로드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채팅 앱인 '위챗' 사용도 같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틱톡의 미국 사업부문 매각 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수도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미국의 신규 부양책에 대한 협상도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앞서 공화당에 부양책 규모 증액을 촉구했지만 특별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각국의 코로나19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주 동안 유럽 국가의 절반 이상에서 신규 감염 사례가 10% 넘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경우 하루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전날 4만5000면의 신규 확진자를 기록했다. 인도의 경우 조만간 전체 확진자 수에서 미국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는 다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2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1705억달러로 전분기 대비 52.9% 급증했다. 당초 예상치보다 적자폭이 커진 가운데 2008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며 미국증시는 약세를 이어갔다. CNBC에 따르면 S&P 섹터별 주가 흐름에서 헬스케어(-0.13%), 에너지(-1.16%), 금융(-0.24%), 임의소비재(-1.44%), 산업재(-1.08%), 커뮤니케이션서비스(-1.10%), 필수소비재(-0.92%), 테크놀로지(-1.66%), 부동산(-1.96%), 유틸리티(-1.79%), 자재(-1.74%) 등 11개 섹터가 일제히 내렸다.

시장 전반이 불안한 가운데 주요 기술주들이 대부분 하락했다. 미국의 대형기술주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가운데 페이스북(-0.90%), 애플(-3.17%), 아마존(-1.79%), 넷플릭스(-0.05%),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2.42%) 등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또 다른 기술주 그룹으로 꼽히는 MAGAT(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 중에선 마이크로소프트 주가가 1.24% 하락했다. 다만 테슬라 주가는 4.42% 급등했다.

반도체주들도 부진했다. 미국의 최대 반도체 ETF인 반에크 벡터스 반도체는 168.27로 전날보다 1.51% 떨어졌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ISHARES PHLX SEMI(-1.57%), 자일링스(-0.67%) 등이 하락했다. 웨스턴디지털(-2.80%), 퀄컴(-3.65%) 등도 급락했다.

주요 소비재 중에서는 홈데포(-1.70%), 맥도날드(-1.04%), 월마트(-1.02%), P&G(-0.11%), 코카콜라(-0.20%) 등이 약세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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