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미애 기자] 23일(미국시간) 뉴욕, 런던에서 국제 유가가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키우면서 코로나19 재확산 속 시장악화 흐름을 대변했다. 그러면서 미국증시에도 직격탄을 가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 32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39.53 달러로 0.68% 하락하며 40 달러 선이 붕괴됐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30분 기준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1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41.43 달러로 0.70% 떨어졌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미국의 지난주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16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장중 국제 유가는 한때 소폭 상승 속에 움직였다. 그러나 그 후 유가는 돌연 하락 전환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슬금슬금 하락폭이 커졌다.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18분엔 WTI와 브렌트유 11월물이 각각 0.15%, 0.19% 하락 하더니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43분엔 WTI와 브렌트유 하락폭이 각각 0.40%, 0.46%로 더욱 확대됐다. 그러더니 결국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30분 경엔 WTI와 브렌트유 낙폭이 0.7% 안팎 수준까지 커진 것이다.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날 미국증시가 장중 시간이 흐를수록 낙폭을 확대한 점은 유가에도 악재였다. 미국 경제방송 CNBC가 "미국의 코로나19 토탈 사망자가 20만1253명으로 늘었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코로나 걱정이 크다"고 강조한 가운데, 코로나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유가엔 악재였다.
유가와 증시가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 실망스런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날 S&P 에너지 섹터는 무려 4.55%나 붕괴되며 패닉 양상을 보였다. 빅 오일 종목 중에선 엑손모빌(-3.21%) 쉐브론(-4.74%) 코노코필립스(-4.02%) 등이 줄줄이 추락하면서 비명을 질렀다. 에너지 섹터 붕락 속에 이날 다우(-1.92%), 나스닥(-3.02%), S&P500(-2.37%)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도 크게 떨어졌다. 이날 유가와 주가는 서로 악영향을 주고 받으며 동반 악화됐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혼조세로 출발했으나 에너지 섹터 등의 붕괴 속에 갈수록 낙폭을 확대하며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