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급 부족 속 대출금리도 하향안정...가격 급등 우려도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부동산시장이 활발한 모습을 보이며 기존 주택 거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미부동산중개협회(NAR)가 최근 발표한 지난 8월 미국 내 기존 주택 매매가구(계절 조정치)가 연율환산으로 전월대비 2.4% 증가한 600만 가구로 2006년 12월 이래 약 1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지난 7월에도 기존 주택 매매가 586만 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24.7% 급증하면서 사상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 예상과 일치한 이번 기록은 주택시장이 미국 경제 전체를 웃도는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집값이 사상 최고치 수준이어서 첫 주택 구입자들에게 장벽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뉴욕 주택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 주택 건설 현장. /사진=AP, 뉴시스.

플로리다주의 한 은행 임원은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으로 경제가 혼란스러운 가운데 주택시장은 눈부신 회복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판매의 지속성에 대해서는 계속 조심해야 한다"고 이 미디어에 경고했다. 그는 "주택 공급이 부족해 집값 상승압력이 가해지고 있어 저금리 주택담보대출로 얻는 이익을 훼손할 수 있다"고 말했다.

8월 거래는 고가격 주택에 집중되고 있다. 8월 주택 매매는 전년 동월대비 10.5% 증가했으며 미국 전역 주요 4지역에서 모두 상승했다.

3000만 명 가까이가 실업보험수당으로 생활하는 가운데서도 주택시장은 탄탄하다. 일자리 상실은 젊은 층이 임대주택에 사는 경우가 많은 서비스업 저임금 근로자에게 집중돼 있다.

주택시장은 저금리 외에, 코로나의 팬데믹(세계적 대행)에 의해 인구가 적은 교외 지역으로 이동하는 사람이 증가한 점이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 연방대출금융기관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는 지난주 기준, 평균 2.87%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8월 주택 착공 건수는 주택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단독주택이 늘어 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2007년 5월 이후 최고 수준을 보였다. 9월 주택건설업체 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주택 재고는 계속 적어지고 있다. 전년 동월 대비 18.6% 감소한 149만 가구였다. 재고가 달리는 가운데 매매가격 중간규모 평균치는 전년 동월 대비 11.4% 상승한 31만600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대출은행협회(MBA)의 한 전문가는 "주택 가격의 약 11% 급등은 소득 증가를 훨씬 넘고 특히 첫 구매자에게는 전반적인 적정성에 타격을 입히고 있다"며 "집값 급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더 많은 주택 재고가 필요하다"고 이 미디어에 피력했다.

8월 현재 주택 재고 물량은 매매 속도에 비춰 3개월 내 소진될 정도이다. 7월은 3.1개월, 전년 8월은 4개월 분이었다. 건전한 주택수요공급 균형상 재고물량은 6~7개월 분이 적절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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