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검토대상에서 제외됐던 리비아 석유 생산 재개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리비아 내전이 휴전 가능성을 보이며 오랜만에 평화가 다시 올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중동지역 이웃국가들의 축하를 받을 일이다. 그러나 국제상품시장, 특히 국제유가와 관련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더욱 어려운 과제를 안게 됐다.

OPEC은 리비아 내전이 지속되는 동안 리비아 석유를 수급요인에서 제외하고 있었다. 그러나 리비아의 생산이 재개되면서 OPEC은 겨우 배럴당 40달러 선으로 올려놓은 시장상황이 다시 흔들릴 것을 우려하게 됐다.

오스트리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AP, 뉴시스.
오스트리아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부. /사진=AP, 뉴시스.

오일프라이스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리비아 석유공사(NOC)는 현재 일평균 10만 배럴의 원유 생산량을 연말까지 26만 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OPEC과 러시아 등 산유국들은 지난 4월 합의했던 감산 규모를 현재 일평균 200만 배럴 완화하고 있다. 오일프라이스는 석유전문가들이 이러한 공급확대를 시장이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일부 조사는 또다시 석유저장능력이 한계에 달하고 있어 올해 봄과 같이 저장중인 석유를 폐기해야 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미국산원유 가격이 마이너스 37달러를 기록했던 상황을 가리키는 것이다.

이후에 많은 나라의 경제활동 규제가 완화됐지만 석유수요 회복은 예상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도의 석유수요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중국은 비교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일부 분석에서 중국의 수요가 배기가스 감축정책으로 인해 둔화되기 시작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오일프라이스는 전했다. 중국의 석유수요는 연간 1000만 배럴 이상의 증가를 몇 년 동안 지속했지만 300만~400만 배럴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OPEC과 산유국들은 내년 1월 이후 일평균 200만 배럴의 추가 감산완화를 연말 논의할 예정이다. 일부 산유국은 석유수출을 통한 자금 확보를 특히 절실히 원하고 있다고 오일프라이스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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