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제조장비 판매, 올해 사상 최대 647억 달러 예상
미국의 화웨이 제재 관련 중국의 반도체 장비 수요 폭증

중국 반도체 회사 공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중국 반도체 회사 공장.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아시아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계의 기세가 강하게 뻗어가고 있다.

국제반도체 제조장치 재료협회(SEMI)가 올해 반도체 제조장치의 세계 판매액을 상향 조정하면서 사상 최대치인 647억 달러(약 75조7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데이터센터나 중국으로부터의 특수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제조장치의 판매액은 6월 초 전망치인 635억 달러에서 더욱 늘어나 647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이 협회는 전망됐다.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를 계기로 텔레워크나 온라인 수업이 보급된 것으로 서버 수요가 커져, 반도체 수요도 높아졌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강화 영향도 플러스로 작용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이 자사에도 제재가 미칠 것을 우려해 급하게 각종 제조장치를 사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중국에 대한 지난 1~7월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로 크게 늘었다. 연간으로도 과거 최고인 173억 달러에 이르러, 세계 수요의 약 30%를 중국이 차지할 것으로 보여진다.

이 협회는, 내년 이후에도 업계 전체에서 호조가 계속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도 판매액 전망은, 올해 예측 대비 8.2% 증가한 첫 700억 달러로 설정했다. 실현될 경우 2년 연속 전년 실적을 웃돌것으로 여겨진다. 

수요 국가별로는 선두가 중국으로 166억 달러, 2위는 대만 159억 달러, 3위는 한국으로 154억 달러로 예측됐다.

이 협회의 한 조사 담당자는 향후 전망에 대해 "화웨이 관련 제재 강화로, 업계가 받고 있는 영향은 몇 분기를 걸쳐서야 정상화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이어 "만약 중국 최대 반도체 수탁 제조업체인 중국인터내셔널반도체(SMIC) 등에도 미국 제재가 가해지고 중국 정부가 미국에 보복한다면 업계는 앞으로 2~3년 파괴적이고 충격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이 미디어에 제시했다.

세계최대 반도체 수탁 제조회사인 대만 TSMC의 최고경영자인 류덕음 회장도 최근 반도체 국제전시회 포럼에서 "향후에는 (안보의 관점에서) 데이터의 왕래가 지금까지와 같이 자유롭지 않을 것이다. (중국 등) 많은 나라가 (데이터를 보호하기 위해) 반도체를 자기 부담으로 만들고 싶어할 것이다. 따라서 업계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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