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주택매매도 급증...눌렸던 수요 회복 & 저금리 때문
일각에선 미국 경제둔화, 고용 약세 속 과열 우려 지적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의 부동산시장이 계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속되는 코로나19 대유행과 미국 경제에 대한 지속적인 불안감에도 불구하고 신규 주택에 대한 수요가 계속해서 급증하고 있다. 판매 속도는 2006년 서브모기지 사태 직전에 마지막으로 봤던 수준까지 도달했다.

기존 주택 거래량 증가에 이어 신규 주택도 활황세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8월 신규 주택 판매량이 계절조정 연 101만 채로 전월 대비 4.8% 증가했다고 밝혔다. 7월에 13.9%로 새로운 주택 매매가 급증한 데 이어 4개월째 상승세를 유지했다고 AP가 보도했다.

미국 매사추세츠주 도시 주택.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미국 매사추세츠주 도시 주택.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올봄 미국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판매가 급감했으며 수요도 없었다. 그러나 여름 들어 도시 봉쇄 완화 이후 수요가 증가하면서 많은 곳에서 집값이 사상 최고로 치솟았다.

억제된 수요 외에도 기록적인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대부분의 경제학자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매매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앰허스트 피어폰트 증권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8월 수치는 2006년 이후 처음으로 100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8월 신규 및 기존 주택 매매 모두 14년 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대치를 10만 가구 이상 뛰어넘은 수준"이라고 이 매체에 평가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지난 몇 달 동안의 거래 급등이 지속 가능하다고 보지 않는다. 이렇게 판매 속도가 강했던 것은 시장에서 정점을 찍은 것이며 서브 모기지 사태 이후 미국의 최악 경제 상황을 앞지르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영국의 경제 분석기관인 옥스퍼드 낸시 휴텐 미국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수요 강세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이 매매 증가를 뒷받침하는 반면 더딘 경제 회복과 노동시장 약세는 향후 몇 달 안에 주택 매매에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하는 하향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미디어에 피력했다.

8월 신규 주택 매매는 작년 동월 대비로는 43.2% 증가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새로 팔린 주택의 중간규모 주택 가격은 31만2800 달러였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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