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보다 공급 넘친 탓...8월 말 이후 수요 증가 조짐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영국 런던의 주요 지역 주택 임대가격이 지난달에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 영국 런던 중심지역의 평균 주택임대료가 전월 대비 1% 하락해 연간 하락폭이 6.9%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심해지기 시작한 2009년 4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수치라고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회사인 나이트프랭크(Knight Frank)가 밝혔다.

이는 정상적인 계절적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런던 외곽 주요 지역에서도 비슷한 상황으로, 임대료가 지난달 0.4% 하락해 연간 5.9%의 하락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 /사진=AP, 뉴시스.
영국 런던 트라팔가 광장. /사진=AP, 뉴시스.

7월에도 런던 중심지역 임대가격은 전월 대비 0.9%, 코로나 사태 이후 2.2% 각각 하락한 바 있다.

5월 중순 부동산시장이 다시 문을 연 이후 8월부터 시작된 임대거래가 5년 평균을 웃도는 9%로 임대시장 활동은 활발하다. 그러나 높은 공급 수준 대비 수요는 저하된 모습을 보여 임대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나이트프랭크가 분석한 바에 따르면, 지난 4월과 8월 사이에 임대 물량(자산가치)이 지난해보다 37%나 증가했는데, 이는 주택을 매도하기보다는 임대 놓기로 결정한 소유주가 더 많았기 때문이다. 단기물량도 늘어나면서 공급을 더욱 증가시켰다.

같은 기간 신규 임대 입주 예정자 수가 26% 감소했다. 이러한 불균형은 임대료에 대한 하방 압력을 낳았다.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이 런던 주요 부동산 시장에 계속해서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많은 회사들이 경제적·물류 면에서의 움직임을 연기하고 있으며, 학생들도 학기가 시작될 무렵임에도 불구하고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이러한 불균형은 더 많은 학생들과 세입자들에게 임대료 하락을 오히려 기회로 이용토록 하고 있어 역전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분위기는 임대료에 대한 일부 하향 압력을 완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이 회사는 전망하고 있다.

8월 말부터 이 흐름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임대 공급에 대한 수요의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 4월 조사한 시장물량 대비 신규 임대 입주예정자 비율이 3.7인 데 반해 8월에는 5.6으로 높아졌다. 반면 2년간 4~8월 평균비율은 7.8이었다고 이 회사는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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