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프라이스 "OPEC 국영기업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석유산업이 수요 부진뿐만 아닌 더 큰 문제를 맞이하고 있다. 투자가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오일프라이스의 27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주에 걸쳐 유럽과 미국, 아프리카의 12개 주요 도시가 석탄과 석유, 가스 부문으로부터의 투자 철회를 발표했다. 12개 도시는 런던과 뉴욕, 베를린, 브리스톨, 케이프타운, 더반, 로스앤젤레스, 밀라노, 뉴올리언스, 오슬로, 피츠버그, 밴쿠버로 3600만 명의 인구와 2950억 달러의 자산을 갖고 있다고 오일프라이스는 전했다.

이들 도시가 관리하는 연기금은 관련 산업의 투자를 철회한다.

미국 캔자스주 오일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캔자스주 오일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오일프라이스는 이들의 투자 철회는 석유산업의 미래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주요 석유기업간의 균형을 파괴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텍사스철도위원회, '7자매(셸, BP, 엑손모빌, 셰브론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국영기업 등 주요 생산기업들은 여러 차례 위기상황 속에서도 1조7000억~1조8000억 달러의 석유시장 규율을 유지해 왔지만 이러한 협력과 균형이 위협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자산관리회사인 로베코는 지난주 석탄과 석유에 25% 이상 투자하거나 북해 석유채굴사업에 10% 이상 투자하는 기업에 대한 투자 중단을 발표했다.

오일프라이스는 최근 보도를 인용해 국제투자자들이 화석에너지로부터 5조4000억 달러의 투자자금을 회수했다고 전했다.

오일프라이스는 이러한 움직임이 민간 석유기업을 위축시키고 OPEC의 국영기업들에게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석유시장에서 OPEC 국영기업의 영향력이 절대적이 된다는 것이다.

국영기업들은 자국의 이해를 반영하고 있으며, 유럽 정부가 셸과 BP와 같은 민간 기업을 상대하는 것보다 자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OPEC 국영기업을 상대하는 것은 훨씬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오일프라이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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