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판매 침체 등 영향...2009년 1분기 이후 사상 두 번째 큰 감소폭

일본 요코하마항에 주차된 수출 차량들. /사진=AP, 뉴시스.
일본 요코하마항에 주차된 수출 차량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 해외 현지법인들의 실적이 계속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경제산업성이 최근 발표한 올해 4~6월기 해외 현지법인 조사에 의하면, 일본 제조업의 해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2.2% 감소한 2024억 달러(약 238조 원)였다. 6분기 연속 마이너스로, 감소폭은 리먼 사태 후인 2009년 1~3월기에 이은 사상 두 번째 큰 기록이다.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의 영향으로 미국 등에서 자동차 판매가 침체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업종별로 보면 코로나19의 타격이 특히 크게 나타난 곳은 자동차 등 수송기계로 41.7% 감소해 6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미국, 유럽 및 아시아에서 감염 확대를 막기 위한 도시 봉쇄나 외출 제한 확대로, 공장 조업이나 판매점에서의 영업에 커다란 영향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40.7% 감소한 495억 달러이고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43.8% 감소한 378억 달러였다. 코로나19 감염이 최초로 확대된 중국에선 1~3월기에 21.5% 감소로 침체했지만, 경제활동 회복에 수반해 4~6월기는 2.8% 증가, 플러스로 전환됐다.

리먼 사태 이후인 2009년 1~3월기의 경우 33.5% 감소로 사상 최대의 침체를 기록한 후에 회복이 계속되면서, 3분기 만에 플러스로 돌아선 바 있다. 경제산업성은 올해 7~9월기 이후에 대해 "리먼 사태 후 만큼 빠른 회복은 바랄 수 없다"며 "좀 더 침체가 계속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시각을 갖고 있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설비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26.7% 감소한 58.7억 달러였다. 매출액이 급감한 수송기계 설비투자는 25.4% 감소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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