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 속, 원유수요 감소 우려 커져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 유정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오클라호마 시티 유정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9일(미국시간) 국제 유가가 급락한 가운데 미국증시 에너지 섹터 종목들의 주가도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격은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배럴당 3.2% 떨어진 39.2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11월물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같은 시각 배럴당 3.8% 급락한 40.81달러를 나타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우려가 국제유가 흐름에 직격탄을 가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이날 기준 100만명을 넘어섰다. 영국과 프랑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식당 폐쇄 등 규제 조치에 돌입했고 독일도 다음 주에 폐쇄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뉴욕 시에서는 코로나 검사 양성률이 3% 이상으로 높아진 가운데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벌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의 휘발유 재고 증가 추세도 유가 흐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KB증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시추기 감소로 원유 생산은 전주 대비 20만 배럴 줄었지만 재고는 152만 배럴 증가했다.

국제유가의 급락에 이날 미국증시 에너지주들도 뒷걸음질했다. 미국 최대 정유사인 엑손모빌 주가가 2.91% 하락했고 쉐브론(-2.75%), 로열더치쉘(-1.69%), BP(-2.81%) 등도 내렸다. 또 노블에너지(-2.63%), 옥시덴탈페트롤리엄(-3.38%), 코노코필립스(-3.71%), 할리버튼(-5.41%) 등의 주가도 미끄러졌다. 아파치 주가는 7.12%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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