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화 잘 풀리기 시작했다"...협상 재개 기대감 이어져
경제지표 부진, 대선 관련 불확실성 등 제기돼 상승폭 제한
주요 기술주 FAANG '혼조' & 반도체주 '급등'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8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분야 타겟 지원에 대한 발언 이후 추가 부양책 기대가 살아나면서 미국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다만 일부 경제지표 부진으로 오름폭은 다소 제한됐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22.05포인트(0.43%) 상승한 2만8425.51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7.38포인트(0.80%) 오른 3446.8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38포인트(0.50%) 상승한 1만1420.98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7.51포인트(1.09%) 오른 1628.55로 집계됐다. 이날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VIX는 26.41로 전일 대비 1.65포인트(5.88%) 하락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다우지수가 부양책 기대에 힘입어 최근 1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증시 주요지수는 미국의 추가부양책 기대로 상승 출발해 장중 큰 등락 없이 무난한 흐름을 유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부 부양책과 관련해 민주당과의 생산적인 대화가 시작됐다"면서 "대화가 잘 풀리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일(미국시간) 추가부양책 협상 중단을 지시한 지 불과 몇 시간 뒤 항공사와 중소기업 등 일부 분야에 대한 추가 부양책을 의회에 촉구하며 입장을 다소 바꿨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전날에 이어 이날도 협상을 이어갔다.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간판.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간판. /사진=AP, 뉴시스.

미국의 실업지표는 다소 부진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 수가 전주 대비 9000명 감소한 84만 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예상치 82만5000명을 약간 웃도는 수치다.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도 제기됐다. 미국 대선토론위원회는 오는 15일 2차 TV토론을 화상으로 개최하겠다고 밝혔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 낭비라며 불참을 선언했다.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는 참석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향후 흐름이 주목된다. 

이 같은 소식 속에 뉴욕증시는 이틀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CNBC에 따르면 S&P 11개 업종 가운데 모든 업종이 올랐다. 에너지(+3.78%), 유틸리티(+1.80%), 부동산(+1.58%), 금융(+1.36%), 헬스케어(+0.47%), 임의소비재(+0.44%), 산업재(+0.93%), 커뮤니케이션서비스(+0.96%), 필수소비재(+0.59%), 테크놀러지(+0.45%) 등이 상승했다. 

다우 지수에서는 IBM(+5.98%), 아메리칸익스프레스(+3.02%), 다우 INC(+2.24%) 보잉(+2.06%) 등이 지수를 이끌었다. 반면 암젠이 6.82% 급락하며 뉴욕증시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S&P 지수에서는 할리버튼(+7.38%), 마라톤오일(+6.05%), IBM(+5.98%), 옥시덴탈페트롤리엄(+8.75%), 할리버튼(+7.38%) 등이 급등했다. 도미노피자(-6.97%), 암젠(-6.82%), 카니발(-2.38%) 등은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 그룹인 FAANG 주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페이스북(+2.19%),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1.66%)는 상승한 반면 아마존(-0.16%), 애플(-0.10%), 넷플릭스(-0.54%) 등은 하락했다. 또 다른 기술주 그룹인 MAGAT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0.36% 상승했고 테슬라 주가도 0.15% 올랐다.

반도체주들은 일제히 껑충 뛰었다. 미국 최대 반도체 ETF인 반에크 벡터스반도체는 183.50으로 전날보다 1.22% 상승했다. 주요 반도체주 가운데 마이크론(+3.08%), 웨스턴디지털(+3.06%), 램리서치(+2.79%), 마이크로칩테크(+2.56%), 자일링스(+0.15%) 등이 상승했다. 퀄컴(-0.56%), 엔비디아(-0.90%) 등은 소폭 하락했다.

이외에도 보잉(+2.06%), 하니웰(+1.30%) 등이 상승했다. 소비재에서는 코카콜라(+1.82%), 홈데포(+0.61%), 월마트(+0.33%), 비자(+0.25%) 등이 상승한 반면 맥도널드(-0.30%), 나이키(-0.27%)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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