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6일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나흘째 하락하며 2340선까지 밀려났다.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추가 부양책 타결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 등이 국내증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시 지수 선물도 약세를 나타내며 국내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곧바로 하락 반전하며 장중 2325.03까지 밀렸지만 장 막판에 낙폭을 일부 회복했다. 기관들이 2000억원어치를 팔았고 외국인들도 1700억원 대를 쏟아내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주 등의 낙폭이 컸다. 빅히트는 상장 이틀째인 이날도 급락했다. 업종별로는 조선, 철강, 항공주 등 대부분의 업종이 고개를 숙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83% 하락한 5만9500원, SK하이닉스는 2.07% 떨어진 8만53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에서는 삼성전기(-1.44%), LG이노텍(-1.57%), LG디스플레이(-2.79%), LG전자(-1.64%) 등이 하락했다.

제약바이오주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41% 하락한 반면 셀트리온(0.59%), SK바이오팜(0.99%) 등은 상승했다. 한미사이언스(6.96%), 한미약품(5.42%), 한올바이오파마(1.87%), 녹십자(0.90%) 등이 올랐다. 진원생명과학은 2.68% 상승했다. 램데시비르 효과가 없다는 WHO(세계보건기구) 발표 속에 파미셀이 관련주로 꼽히며 11.42% 급락했다. 현대약품(-8.12%), 대웅(-6.22%), 신풍제약(-4.80%), 국제약품(-3.18%) 등도 미끄러졌다. 또 종근당(-2.63%), 일성신약(-2.02%), 일동제약(-1.62%), 대웅제약(-0.99%) 등도 내렸다.

자동차주에서는 현대차(-2.27%)와 기아차(-3.58%)가 하락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중 현대글로비스는 구조개편 시나리오와 수소 테마가 이어지며 2.79% 상승했다. 현대제철도 개별 이슈로 3.87% 급등했다. 자동차부품주에서는 현대모비스(-2.35%), 현대위아(-2.10%), 만도(-4.86%) 등이 하락했고 한온시스템은 등락 없이 마감했다. 2차전지 대형주 가운데 LG화학이 0.47% 상승한 반면 삼성SDI(-2.10%), SK이노베이션(-1.42%) 등이 하락했다.

조선과 철강, 항공주들은 부진했다. 조선주 중에선 한국조선해양이 신규수주 소식에도 0.25% 하락했고 대우조선해양도 0.44% 내렸다. 철강주 가운데 POSCO가 1.46% 하락했고 세아베스틸(-1.60%), 세아제강(-2.35%), KG동부제철(-4.39%) 등이 미끄러졌다. 항공주에서는 에어부산(-2.96%), 아시아나항공(-2.69%), 제주항공(-1.81%) 등이 하락했다.

화장품주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아모레퍼시픽이 실적 기대감 속에 3.07% 급등했고 LG생활건강도 0.13% 상승했다. 코스맥스(3.39%), 잇츠한불(2.56%), 애경산업(0.74%), 아모레G(0.72%) 등도 올랐다. 한국화장품(-0.76%), 에이블씨엔씨(-1.46%) 등은 하락했다.

쌍용차가 순수 전기차 모델 개발을 위해 중국 업체와 접촉했다는 소식에 7.53% 껑충 뛰었다. 한진 주가는 섬유회사 경방이 한진 주식을 사모펀드에 매각한다는 소식에 7.95% 치솟았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빅히트는 22.29% 하락한 20만500원에 마감했다. 빅히트 대주주인 넷마블 주가도 0.36% 내렸다. NAVER(0.34%), 엔씨소프트(2.27%), KB금융(0.90%) 등이 올랐고 카카오(-1.24%), 삼성물산(-0.49%), 신한지주(-0.36%), SK(-1.0%)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9.68포인트(0.83%) 하락한 2341.53을 기록했다. 개인이 490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31억원과 2020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9억804만주, 거래대금은 10조963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239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622종목이 내렸다. 44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0.60포인트(1.26%) 떨어진 833.84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