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기대감 & 미국 9월 소매판매 호전 등은 증시에 훈풍
장 막판 유가 하락 속 에너지주 추락...주요 지수 막판에 돌연 혼조세 전환
미국증시 다우, S&P500은 막판 상승폭 축소...나스닥, 러셀2000은 하락전환 마감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6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상승 출발해 장중 대부분 오름세를 유지하다가 장 막판에 갑자기 흐름이 악화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지표 호조, 화이자의 11월 말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승인 기대감 등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최근 복잡한 여러 불확실성을 극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엔 유가 하락 속에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장 막판 상황 악화를 주도했고 테크놀로지 섹터도 하락 마감하며 미국증시 뒷심 약화를 거들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8606.31로 112.11포인트(0.39%) 상승했다. 다우 지수는 전날까지 사흘 연속 하락했다가 이날 나흘 만에 반등했다.

이날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483.81로 0.47포인트(0.01%) 올랐다. 이 지수는 전날까지 사흘 연속 떨어졌다가 이날 반등했지만 반등폭이 너무 작았다.

마스크 쓴 시민이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는 모습. /사진=AP, 뉴시스.
마스크 쓴 시민이 뉴욕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는 모습. /사진=AP, 뉴시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1671.55로 42.31포인트(0.36%) 내리며 나흘 연속 하락했다. 

이날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633.81로 5.07포인트(0.31%) 낮아졌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 출발했다. 미국증시 장중 대부분 주요 지수는 상승세를 유지했다. 미국증시 마감 59분 전(한국시각 17일 새벽 4시1분)만 해도 다우존스(+0.98%) 나스닥(+0.53%) S&P500(+0.67%) 등 3대 지수는 0.5% 이상씩의 상승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증시 마감 약 40분 전쯤부터 주요 지수는 상승세를 줄이기 시작했다. 미국증시 마감 36분 전(한국시각 17일 새벽 4시24분)엔 다우존스(+0.66%) 나스닥(+0.09%) S&P500(+0.34%) 러셀2000(+0.01%) 등 4대 지수가 아슬아슬한 동반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다가 미국증시 마감 15분 전(한국시각 17일 새벽 4시45분)엔 다우(+0.55%) S&P500(+0.24%) 등은 상승폭을 줄이는 흐름을 보였고 나스닥(-0.07%) 러셀2000(-0.17%) 등은 하락세로 전환된 흐름을 보였다.

그 후 다우존스, S&P500은 상승폭을 더욱 줄인 채 마감됐고 나스닥, 러셀2000은 하락 폭을 확대한 채 정규장 거래를 마쳤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전날까지 사흘 연속 하락한 뒤 장중 반등흐름을 보이기도 했다"면서 "▲화이자가 11월 셋째주 쯤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승인신청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다음달 말 긴급사용승인이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제공한 점 ▲이날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1.9%나 늘면서 8월(0.6% 증가)보다 증가 폭이 확대되고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한 점 등이 이날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이 방송은 그러나 "미국증시가 정규장 거래 마감 1시간 정도를 남긴 이후부터 흐름이 악화됐다"면서 "특히 이날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물 가격이 배럴당 40.75 달러로 0.51% 하락하고 S&P 에너지 섹터가 2.31%나 추락하면서 장 막판 증시분위기 악화를 주도했다"고 진단했다. 

한편 미국증시는 최근 ▲새 부양책 협상 교착 지속 ▲주요 기업 실적 혼조 ▲코로나19 재확산 및 경제 재봉쇄 우려 재부각 ▲미국 선거 리스크 ▲미국 고용사정 재 악화 ▲국제 유가 변동성 확대 등의 여러 불확실성 속에 부진한 흐름을 보여 왔는데 이날에도 막판 뒷심이 달리는 흐름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S&P 11개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에너지(-2.31%) 재량소비(-0.98%) 부동산(-0.41%) 테크놀로지(-0.28%) 등의 섹터가 하락하며 장 막판 주요 지수 흐름 악화를 주도했다. 필수소비(+0.08%) 금융(+0.08%) 커뮤니케이션서비스(+0.01%) 등의 섹터는 가까스로 상승했다. 유틸리티(+1.09%) 헬스케어(+1.02%) 산업(+0.71%) 자재(+0.64%) 등의 섹터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미국증시 흐름 악화를 방어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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