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에너지주 줄줄이 추락하며 미국증시 막판 악화 주도
미국증시 4거래일 연속 정규장 막판에 돌연 악화 흐름 보여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1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가 정규장 마감 15분전 쯤부터 돌연 하락 전환한 뒤 결국 내림세로 마감했다. 코로나19 불안감 확산 속의 '국제 유가 폭락' 여파로 시가총액 비중이 큰 '빅 오일' 종목들의 주가가 일제히 추락하면서 '막판 증시상황 악화'를 주도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8210.82로 97.97포인트(0.35%)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435.56으로 7.56포인트(0.22%)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1484.69로 31.80포인트(0.28%) 내렸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603.78로 13.93포인트(0.86%) 낮아졌다.  

뉴욕증시 스크린에 표시된 쉐브론 로고. /사진=AP, 뉴시스.
뉴욕증시 스크린에 표시된 쉐브론 로고. /사진=AP, 뉴시스.

이날 미국증시 마감 1시간 전만 해도 다우존스(+0.20%) 나스닥(+0.51%) S&P500(+0.45%)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미국증시 정규장 거래 마감 약 15분 전부터 주요 지수가 하락세로 전환된 뒤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최근 미국증시는 4거래일 연속 '장 막판 상황 급격 악화' 양상을 보였다. 코로나19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추가 경기부양 이슈에만 의존하는 장세가 되다 보니 뒷심이 달리는 흐름을 연일 보여주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국 상원에서 공화당의 코로나19 지원법안의 진전이 이뤄지지 못한 가운데 이날 백악관은 '민주당과의 추가부양책에 대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뉴욕시 등에서 코로나19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면서 "미국, 유럽 등의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및 그로인한 국제 유가 폭락이 이날 미국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 방송은 "미국증시 마감 1분후 기준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12월물 가격이 배럴당 40.03 달러로 무려 4.00%나 폭락했다"면서 "그 결과 미국증시 내 시가총액 비중이 큰 엑손모빌(-1.60%) 쉐브론(-1.13%) 코노코필립스(-5.95%) 등 '빅 오일' 종목들이 줄줄이 추락하면서 정규장 막판 미국증시 악화를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S&P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에너지 섹터가 1.99%나 하락하면서 11개 섹터 중 가장 크게 떨어졌다. 산업(-0.99%) 재량소비(-0.63%) 헬스케어(-0.42%) 유틸리티(-0.22%) 테크놀로지(-0.13%) 등의 섹터도 하락 마감했다. 커뮤니케이션서비스(+1.29%) 필수소비(+0.12%) 등 일부 섹터만 상승하며 미국증시 하락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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