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감소, 실업률 증가로 공실률 6%대 기록...1만6000가구가 '빈집'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지난 9월 임대로 내놓은 아파트 가구 수가 전년 대비 3배로 증가했다. 

부동산회사인 더글러스 엘리먼과 밀러 사무엘의 자료에 따르면 9월 임대 아파트는 1만5963가구로 전년 동기 5299가구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통상 2~3%인 맨해튼의 공실률은 현재 6%에 육박하고 있다.

수십년 간 평균 2~3% 수준이었던 맨해튼 아파트 공실률은 지난 9월 5.75%를 기록, 조사 이래 14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 전년 동기 1.96%에 비해 무려 3.8%포인트나 치솟았다.

미국 뉴욕 맨해튼 서쪽.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 맨해튼 서쪽. /사진=AP, 뉴시스.

빈 아파트가 넘쳐나면서 집주인들은 세입자들을 유인하기 위해 더 높은 인센티브와 더 낮은 임대료를 제공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희망임대가 할인도 4.5%로 3배가량 높아졌고 집주인들은 신규 세입자에게 평균 2개월 임대료를 무료로 제공해주고 있다.

임대가격도 떨어지고 있다. 평균 실제 임대료(무료 혜택기간 포함)는 전년대비 11% 하락한 3036달러를 기록했으며 전월 대비로도 4% 낮아졌다. 인구 감소, 높은 범죄율, 높은 실업률에 직면하고 있는 뉴욕시의 가장 큰 문제는 임대가격이 충분히 떨어져 주민들을 다시 도시로 돌아오게 유인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주요 핵심과제로 떠올랐다고 CNBC는 최근 보도했다.

더글러스 엘리먼의 뉴욕지점 CEO인 스티븐 제임스는 이 매체를 통해 "아직은 우리가 뉴욕에 있는 것 같지 않다"면서 "우리에게는 갈 길이 좀 남은 것 같다. 임차인들은 집주인들이 궁지에 몰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들도 그렇게 알고 있다"고 현 상황을 빗대어 표현했다.

맨해튼의 임대료는 아직도 미국 내 최고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9월 침실 1개 규모 아파트 평균 월임대료는 3307달러인 반면 침실 2개 규모는 4817달러였다. 서비스업과 레스토랑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뉴욕의 경제적 고통의 큰 타격을 입었기에 시장의 저변이 특히 큰 타격을 받았다. 원룸식 스튜디오 임대료는 14%나 떨어졌다.

미국 내 최대 임대시장인 맨해튼 아파트는 3분의 2가 임대물량이다. 임대료가 떨어지고 빈 아파트가 늘어나면서, 그 고통은 점점 더 자본이 부족한 집주인과 담보 대출자 및 은행에게로 쏠리고 있다. 이런 상황은 또한 뉴욕시의 가장 큰 수입원인 부동산 세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이 매체는 우려했다.

제임스는 "특히 이전에 이런 일을 겪지 않았던 새로운 주택소유주들에게 이어지는 연쇄반응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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