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스마트폰 이외의 성장경로 찾고 정경유착 해소해야"
바이오로직스와 SDI는 이재용 부회장 작품

생전의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부자. /사진=뉴시스.
생전의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왼쪽)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부자.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고 이건희 회장이 타계하면서 삼성그룹에 두 개의 과제를 남겼다고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29일자(영국시간) 최신호에서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가 강조한 두 개의 과제 가운데 첫 번째는 삼성그룹이 정점에 도달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이외의 성장경로를 찾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이 회장 본인이 만든 유산을 해결하는 것으로 정치와의 지나친 유착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는 삼성그룹을 고난에 빠지게 만들었고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재판을 받고 있는 현실과도 관련이 됐다.

이코노미스트는 이건희 회장이 품질을 강조하고 경영진의 완전한 헌신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 주간지는, 이 회장이 10년마다 과감한 결단을 내렸으며 스마트폰과 반도체 사업을 개시한 것은 훌륭한 보상을 받아, 삼성그룹의 최대자산인 삼성전자의 시장가치 3110억 달러는 미국 최대은행인 JP모건체이스를 앞서고 있다고 평했다.

삼성그룹은 조선과 생명보험에서 놀이공원에 이르는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2014년부터 실질적 총수를 맡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은 전자에 집중하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소개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은 현재 두 개의 혐의와 관련해 재판을 받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의 장본인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제공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대한 승인을 받아냈다는 것과 합병을 위해 주가관련 의혹을 제공했다는 혐의다.

이코노미스트는, 두 개 혐의 중 하나라도 이 부회장이 다시 수감되게 만든다면 그의 리더십이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경우에도 전문경영인들이 관리하는 삼성그룹의 하루하루 경영에 암흑이 닥치지는 않겠지만 이건희 회장이 일거에 그룹의 진로를 바꿨던 것과 같은 결단을 내리기는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이재용 부회장의 결단이 성과를 낸 사례도 있다며 바이오로직스와 삼성SDI의 사례를 제시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