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30일 글로벌 코로나19 재확산 소식이 한국증시를 강타했다.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로 이틀째 하락하며 단숨에 2260선까지 밀려났다. 다음주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둔 관망세와 함께 뉴욕증시 나스닥 선물이 2% 넘게 급락한 것도 국내증시를 압박했다.

약세로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면서 장 후반에 더욱 미끄러졌다. 외국인들이 무려 9900억원 대의 매물을 쏟아냈고 기관들도 4500억원어치를 팔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들이 1조4000억원어치를 대량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50위권 내의 종목 가운데 삼성SDI, SK바이오팜, 고려아연 등 단 3종목을 제외한 모든 종목들이 하락했다. 특히 외인들이 집중적으로 매도에 나서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LG전자 등 대형 IT주, 현대차와 기아차 등 자동차주들의 낙폭이 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2.58% 하락한 5만6600원, SK하이닉스는 2.20% 떨어진 7만99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기(-3.26%), LG디스플레이(-2.77%), LG이노텍(-3.80%), LG전자(-3.67%) 등이 미끄러졌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2.15%)와 셀트리온(-4.74%)은 하락했고 SK바이오팜은 2.57% 상승했다. 코로나 관련주로 꼽히는 종목 중 제일약품(3.09%), 녹십자(2.92%), 제일파마홀딩스(0.65%) 등이 상승했다. 진원생명과학도 0.36% 올랐다. 부광약품(-5.86%), 종근당바이오(-4.73%), 우리들제약(-4.49%), 광동제약(-4.02%), 영진약품(-3.93%), 신풍제약(-3.46%), 한미약품(-2.78%), 유한양행(-2.78%), 대웅제약(-2.36%) 등은 하락했다.

자동차주에서는 현대차(-3.24%)와 기아차(-4.72%)가 하락했다. 자동차부품주 가운데 현대위아(-5.65%), 현대모비스(-5.25%), 만도(-3.25%), 한온시스템(-4.68%) 등도 내렸다. 2차전지주 가운데 LG화학 주가는 배터리 사업부 분할 소식에 6.14% 급락했다. SK이노베이션은 3.09% 하락했다. 삼성SDI는 현대차와의 협업 기대감에 2.43% 상승했다.

건설주 가운데 삼성엔지니어링이 초대형 수주 소식에 12.98% 치솟았다. 현대건설(1.16%), 대우건설(0.33%) 등이 올랐다. 대림산업은 6.47% 하락했다.

조선주에서는 한국조선해양(-1.75%), 현대미포조선(-2.27%), 대우조선해양(-1.84%) 등이 하락했다. 삼성중공업은 보합으로 마감했다. 철강주 가운데 POSCO가 1.89% 떨어졌고 KG동부제철(-2.63%), 동국제강(-2.88%), 현대제철(-2.03%), 하이스틸(-2.27%), 세아특수강(-1.79%) 등이 하락했다.

항공주들도 부진에 빠졌다. 티웨이항공(-5.73%), 한진칼(-2.86%), 대한항공(-1.72%), 제주항공(-1.52%) 등이 하락했다. 화장품주 가운데 아모레퍼시픽(-4.24%), 잇츠한불(-5.52%), 아모레G(-4.18%), 애경산업(-2.26%), 토니모리(-2.15%) 등이 하락했고 LG생활건강도 0.46% 내렸다. 음식료주 중에서는 오리온(-6.47%), 한성기업(-4.93%), 대상(-3.02%) 등의 낙폭이 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빅히트는 전일 대비 9.55% 급락한 14만2000원을 기록했다. 빅히트 주요주주인 넷마블은 5.26% 떨어졌다. NAVER(-2.85%), 카카오(-3.79%), 삼성물산(-0.45%), 엔씨소프트(-4.55%), SK텔레콤(-3.82%), KB금융(-2.20%), SK(-2.93%) 등이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9.52포인트(2.56%) 급락한 2267.15를 기록했다. 개인이 1조4144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940억원과 4580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7억7514만주, 거래대금은 11조458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2종목 포함 121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753종목이 내렸다. 31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1.28포인트(2.61%) 급락한 792.65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