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경제지표 회복에도...코로나19 재확산 우려 심화 추세
애플 · 아마존 · 페이스북 등 주요 기술주 급락, 3대 지수에 '충격'
미국 대선 앞두고 트럼프-바이든 경쟁 가열...경계감도 커져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30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급락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의 하락폭이 컸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애플, 아마존, 페이스북 등 주요 기술주들이 급락하면서 지수에 충격을 가했다. 또한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서로 우세를 주장하면서 이에 따른 경계감도 나타났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157.51포인트(0.59%) 하락한 2만6501.60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0.15포인트(1.21%) 떨어진 3269.9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4포인트(2.45%) 급락한 1만911.59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3.10포인트(1.48%) 하락한 1538.48로 집계됐다.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공포지수'로 불리는 CBOE VIX 지수는 38.15로 0.56포인트(1.49%) 높아졌다.

CNBC는 "이날 하락세로 출발한 지수는 종일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3대 지수 모두 지난 3월 이후 최악의 한 주간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는 지속됐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9일 9만명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월 말 핼로윈 행사 이후 확진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이 다음주 재봉쇄에 돌입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부진 우려도 제기된다. 

또한 애플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주요 기술주들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향후 전망 불안 속에 주가가 급락하며 지수에도 충격을 가했다. 

미국 대선을 앞둔 경계감도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민주당 후보 측이 각각 우세하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주요 경합주에서 양측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드는 등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간판.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앞 월스트리트 간판. /사진=AP, 뉴시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9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1.4%(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문가 예상치 1.0% 증가를 넘어섰지만 시장의 부담을 줄이지는 못했다.

CNBC에 따르면 S&P11개 업종 가운데 금융(+0.27%), 에너지(+0.26%) 등만 소폭 상승했을 뿐 임의소비재(-3.00%), 테크놀러지(-2.44%), 필수소비재(-0.46%), 헬스케어(-0.0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0.99%), 유틸리티(-0.92%), 산업재(-0.08%) 등이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주요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가운데 페이스북 주가는 6.31% 추락했다. 애플(-5.60%), 아마존(-5.45%), 넷플릭스(-5.65%) 등도 급락했다. 반면 구글 모기업인 알파벳A 주가는 3.81% 껑충 뛰면서 주요 기술주 가운데 유알하게 선방했다. 또 다른 기술주 그룹인 MAGAT(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 중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1.10% 하락했고 테슬라 주가는 5.55% 미끄러졌다. 

반도체주들도 부진했다. 미국증시 반도체 관련주 흐름을 반영하는 반에크 벡터스 반도체(반도체 ETF)는 174.95로 1.68% 하락했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ISHARES PHLX SEMI(-1.33%) 램리서치(-3.16%) 자일링스(-3.43%)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이외에도 다우지수에서는 세일즈포스(-2.05%), 비자(-1.71%), 보잉(-2.63%), 나이키(-2.26%)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IBM(+2.53%), 윌그린부츠(+1.55%), 캐터필러(+1.54%) 등은 올랐다.

S&P500 지수에서는 트위터(-21.11%), ETSY(-8.18%) 일루미나(-7.05%), 웨스턴유니온(-6.99%) 등이 하락했고 데본에너지(+5.68%), 로열캐리번(+4.77%), 카니발(+5.62%) 등은 급등했다.

나스닥 지수에서는 줌비디오(-5.88%), 일루미나(-7.05%) 등이 하락한 반면 바이오젠(+2.68%), 월그린부츠(+1.55%), 차터커뮤니케이션(+4.83%) 등이 올랐다.

소비재 업종에서는 맥도날드(-0.91%), 홈데포(-1.08%), 월마트(-0.84%)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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