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신흥국시장 평균보다는 높은 상승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년 전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한국 주가는 세계 평균보다는 덜 올랐지만 신흥시장 평균보다는 더 많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로이터는 3일(미국시간) 기사에서 미국과 멕시코 국경의 장벽에 빗대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Wall)을 세우려고 했지만 그가 세운 것은 월가(Wall Street)였다"고 평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4년 동안 유럽의 STOXX 600 지수는 14% 오르는 데 그쳤으나 미국의 S&P500 은 65% 뛰어올랐다.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등 이른바 'FAANG' 주식을 앞세운 나스닥은 110%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감세와 지출확대 정책이 미국 주가 상승을 가져왔다.

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한국 주가는 지난 4년 동안 25.1% 올랐다. MSCI의 세계 지수 상승률 35.5%에는 못 미치지만 MSCI 신흥시장 지수 상승률 22.3%보다는 높았다.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무역 공세에도 불구하고 월가와 같은 65%의 주가 상승을 누렸다. 중국 자체의 부양정책을 지속한 덕택이다. 위안가치도 트럼프 대통령 당선 때보다 절상됐다.

멕시코 페소 가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던 당일 8% 폭락했다. 4년 동안엔 13% 절하됐다. 멕시코 주가는 34.6% 하락했다.

러시아 미사일 구입으로 미국과 갈등을 빚은 터키의 리라 가치는 60% 이상 떨어졌다. 로이터는 그러나 이에 대해 터키 내부의 문제가 더 큰 원인이라고 전했다. 터키 주가는 54.9% 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호감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러나 미국인들의 러시아에 대한 경계심으로 인해 러시아와의 관계 증진에 나서지 못했다. 대통령선거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두 나라는 외교관을 추방하는 조치를 주고받았다.

러시아 주가는 4년 전의 수준에 머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후 상승세를 유지해 왔지만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앞서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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