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만 주 매각, 지분 1.8%포인트 낮춰
바이든 당선될 경우 아마존 등 '독점방지' 압력 대비해야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부동산 재벌 출신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 다른 재벌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과 대단히 적대적인 관계다. 이 갈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일으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신문인 워싱턴포스트의 대주주가 베조스 회장이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직후인 2017년 초부터 제호아래 '민주주의는 어둠 속에 죽어간다'는 문구를 게재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 /사진=AP, 뉴시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 /사진=AP,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타블로이드 신문이 베조스 회장의 불륜 사진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한 일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이 희박해진 5일(한국시간) 미국 언론은 베조스 회장이 30억 달러 규모의 아마존 주식을 지난 2일 매각한 것으로 전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7건의 문서에서 베조스 회장이 이번 주 100만 주의 아마존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분 1.8%를 매각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거래는 내부자 거래규정에 따라 예정된 것이다.

베조스 회장은 올 들어 세 차례 아마존 주식을 매각해 현재 10.6%의 지분을 갖고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올해 그가 매각한 아마존 주식은 100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매각은 대통령선거일이 되기 전인 지난 2일에 이뤄졌다.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상당히 힘겹게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가기 시작한 실제 개표와 달리 이때는 바이든 후보가 비교적 여유 있게 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었다.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확정한다면 베조스 회장은 현직 대통령이 자신을 집중 비난하는 시기가 끝나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나 민주당은 아마존과 함께 페이스북, 구글, 애플 등 첨단기술부문 거대기업들의 독과점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베조스 회장의 개인적 수난은 잠잠해지겠지만 아마존은 4대 '빅테크'의 하나로 독점방지 압력에 시달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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