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백신 훈풍에 치솟던 미국증시 막판에 열기 급랭
나스닥은 막판에 급락 전환...다른 지수들은 상승폭 확 줄여
최근 급등 따른 부담감 속 막판 차익매물 쏟아져
대선 이슈 등 아직은 지켜봐야 할 것 많은 것도 증시에선 촉각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9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 흐름이 정규장 마감시간 5분을 남기고 부터 급속히 악화됐다. 다우존스 지수와 러셀2000 지수는 장중 폭등하다 장 막판에 급등세 정도로 상승폭을 낮췄다. S&P500은 장중 급등하다 장 막판에 상승폭을 확 줄였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상승세를 보이다가 장중 하락 전환한 후 장 막판에 급락세로 돌변했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급진전 소식이 장중 주요지수에 훈풍을 가했으나 미국증시는 장 막판에 열기가 갑자기 식었다. 최근 급등에 따른 경계감 및 대선 관련 기술주들에 대한 불확실성 부각, 재택 관련주 급락 속에 장 막판에 주요 지수가 상승폭을 크게 줄이거나 급락세로 급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9157.97로 834.57포인트(2.95%) 상승했다. 다우 지수는 미국증시 정규장 마감 2시간 전만 해도 4.79%나 폭등하기도 했으나 장 막판 몇 분을 남기고 상승폭을 크게 줄였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550.50으로 41.06포인트(1.17%) 올랐다. S&P500은 미국증시 정규장 마감 2시간 전만 해도 3.07%나 급등했으나 정규장 마감 몇 분을 남기고 상승폭을 크게 낮췄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1713.78로 181.45포인트(1.53%)나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정규장 마감 2시간 전만 해도 0.54% 오른 상태로 움직였으나 그 후 하락 전환했고 정규장 마감 2~3분을 남기고 급락세로 돌변했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705.04로 60.88포인트(3.70%) 급등했다. 러셀2000 또한 정규장 거래 마감 2시간 전만 해도 5.81%나 솟구치기도 했으나 마감 직전 상승폭이 확 작아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독일 제약사 바이오엔테크와 공동개발 해 온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이 3상 임상실험에서 90%의 유효성을 입증했다고 전하면서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을 제외한 주요 지수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알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3상 임상실험 참가자 94명을 분석한 결과 예방률이 90%를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주 5거래일 중 4일간이나 대선 랠리로 미국증시가 급등한 점, 이날 화이자 백신 훈풍 속에 장초중반 무섭게 오른 점 등은 주요 지수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감도 야기하면서 정규장 거래 막판에 나스닥은 급락세로 돌변하고 다른 지수들은 상승폭을 확 줄이는 모습을 보였다.

나아가 장중엔 S&P11개 섹터가 모두 상승하기도 했으나 장 막판 뉴욕증시 상승 열기가 갑자기 둔화되면서 섹터별 주가 흐름도 엇갈렸다. 

이날 미국증시 마감 3분후 기준 미국산 12월물 유가가 7.75%나 대폭등한 가운데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14.21%나 치솟으며 증시 전반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10년물 및 30년물 국채금리가 3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금융 섹터(+8.17%)도 크게 올랐다. 산업 섹터(+3.35%)  부동산 섹터(+2.57%)도 껑충 올랐다. 반면 재량소비(-1.59%) 테크놀로지(-0.73%) 필수소비(-0.46%) 커뮤니케이션서비스(-0.26%) 등의 섹터는 장 막판 하락전환하며 마감했다. 

이날 화이자 코로나 19 백신 급진전 영향으로 여행관련주와 신용카드 관련주들은 껑충 뛴 반면 재택관련주 등은 급락했다고 CNBC가 진단했다. 재택관련주 중에선 줌 비디오의 주가가 17.37%나 추락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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