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는 "증자 필요하면 우리가 맡겠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와 합병을 하면 국내경쟁자는 사라지겠지만 인천공항의 치열한 경쟁은 여전할 것이라고 외신이 분석했다.

항공전문 외신인 심플플라잉은 15일(현지시간) 기사에서 "합병으로 대한항공의 국내 최대 경쟁자는 사라질 것"이라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는 인천공항 외국인 고객의 60% 이상을 수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심플플라잉은 그러나 "두 항공사의 본거지인 인천국제공항은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공항의 하나"라며 "대한항공은 여전히 많은 경쟁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ANA, 일본항공, EVA 항공, 캐세이퍼시픽 등 아시아국적의 많은 항공사들과 장거리 여행고객을 대상으로 경쟁해야 한다"며 "다만 어떻든 합병으로 개선된 입장에 서게 됐다"고 평했다.

심플플라잉은 "합병이 의심의 여지없이 한국 공정경쟁당국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사모펀드 KCGI는 16일(한국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단 1원의 사재출연도 없이, 오직 국민의 혈세만을 이용해 한진그룹 경영권 방어 및 아시아나항공까지 인수하려한다"며 "이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KCGI는 "조 회장의 시도는 한진칼과 대한항공 일반주주 및 임직원들의 이해관계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채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주주 전체를 상대로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실권이 생기면 산업은행에 배정하는 방식이 공정하고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KCGI는 3자 배정증자 및 합병 등에 대해 "법률상 허용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이를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CGI는 앞서 15일에는 "산업은행의 한진칼 3자 배정증자에 반대하며 한진칼이 유상증자를 강행한다면 KCGI 등 주주연합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우선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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