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10조원 부채 떠안을 가능성 높아"...투자 판단은 신중히 해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7일 증시에서 대한항공과 한진칼 등 한진그룹 계열사들의 주가가 장중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아시아나항공(이하 아시아나) 인수 관련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매물과 함께 증권계의 보수적인 진단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전 10시 21분 현재 전일 대비 5.19% 하락한 2만555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한진칼(-5.23%), 한진(-6.88%), 진에어(-3.49%), 한국공항(-2.83%) 등도 장중 하락 거래 중이다. 전날 대한항공 주가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공식화 속에 12%대 치솟았고 한진칼, 한진, 진에어 등의 주가도 두 자릿수대로 급등했었다. 

앞서 대한항공은 전날 공시를 통해 아시아나 인수를 위해 아시아나의 유상증자 신주 약 1억3100만주를 1조5000억원에 인수하고, 아시아나가 발행하는 3000억원의 영구전환사채도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사진=뉴시스.

유승우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항공 인수 땐 구조조정보다는 빚더미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한 "양사 통합으로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아시아나의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부채는 12조8400억원이며 별도기준으로도 11조5500억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서울, 에어부산, 아시아나IDT 등을 분리매각한 뒤에 아시아나에 대한 1조5000억원 유상증자 대금과 영구채 인수대금 3000억원을 모두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더라도 10조원에 가까운 부채를 떠안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내년 말까지의 급한 불을 끄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아시아나에 대한 대한항공의 재무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더구나 "한진칼 대주주인 3자 연합의 향후 행보, 아시아나 무상감자 관련 12월 주주총회 일정 등 변동성도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정연승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시아나 인수 확정을 위해서는 ▲KCGI의 한진칼 3자배정 유상증자에 따른 법적문제 제기 여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양사 노조 및 경영진과의 갈등 가능성 ▲대한항공 주주배정 유상증자 성공 여부 ▲양사 간 중복 서비스 및 인력조정 방향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아시아나 인수자금을 유상증자로 조달한다는 측면에서 기존 주주들의 대한항공 지분가치가 희석될 우려가 있다"면서 "양사 시너지 창출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불확실성 증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일 대비 0.30% 상승한 2551.15를 기록 중이다.

초이스경제는 그러나 "이 기사는 단순한 참고용 자료로만 활용되길" 강력 희망한다. 특정 업종 및 특정 기업에 대한 분석 내용은 분석하는 기관마다 다를 수 있는 데다, 주식투자는 늘 위험한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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