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 3분기 말 보고서에 "비밀정보는 별도 보고"...190억 달러 투자계획 주목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미국 투자의 귀재로 주목받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비밀리에 특정 주식을 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가 18일(미국시간) 보도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13F 보고서를 토대로 일부 투자를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당국의 허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지난 16일 공개된 이 보고서에는 "비밀 정보가 13F 보고서에서 생략됐으며 이 정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별도로 제출됐다"고 적혀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버핏 회장이 어떤 기업에 대한 지분을 키워나갈 좀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 해서웨이 CEO. /사진=AP, 뉴시스.
워런 버핏(Warren Buffett) 버크셔 해서웨이 CEO. /사진=AP, 뉴시스.

버핏의 투자가 알려질 경우 그의 투자전략을 따라하려는 전 세계 수많은 투자자들의 '따라하기' 주식매수가 몰려 주가를 더욱 띄우고 버핏은 이로 인해 더 많은 투자비용을 들여야 하는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이를 피하기 위해 비밀리에 이 주식을 투자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데이비드 카스 매릴랜드 대학교 재무관리 담당교수는 "의심의 여지없이 그가 커다란 포지션을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카스 교수에 대해 "30년 넘게 버핏을 따라하는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2015년 버핏이 에너지회사인 필립스66에 투자할 때 이런 행태를 보였다고 밝혔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015년 2분기 13F 보고서에 비밀투자에 관한 언급이 나타난 후 몇 주일 후 수정 제출한 13F 보고서에 필립스66에 25억 달러 투자를 공개한 적이 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9월30일 현재 포트폴리오 규모는 크래프트하인즈를 제외한 2450억 달러지만 3분기 13F 보고서에는 2200억 달러만 공개하고 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일본의 5개 거래소에 투자한 60억 달러 가량의 자금으로는 충분히 설명되지 않는 격차라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이와 같은 비밀투자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올해 초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해 축적한 현금의 활용에 대한 최신 신호라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분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2분기에 손실을 감수하고 4대 항공사 주식을 정리했고 3분기에 19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13F 보고서는 새로운 제약주식에 대한 60억 달러의 투자를 공개했다고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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