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과 러시아 감산합의 결속력 취약...석유 과잉공급 다시 우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아랍에미리트(UAE)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탈퇴를 검토 중이라고 오일프라이스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일프라이스에 따르면 UAE의 이 같은 움직임은 석유수출 의존도가 높은 OPEC 산유국들이 국제유가 하락과 감산합의로 인해 겪는 어려움을 보여주는 것으로 만약 UAE가 정말 OPEC을 탈퇴한다면 다른 회원국들의 탈퇴도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오일프라이스의 기사는, UAE의 탈퇴 여부보다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주도하는 감산합의의 취약함에 주목하고 있다.

술탄 알 자베르 UAE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 국영석유기업(ADNOC) 회장. /사진=뉴시스.
술탄 알 자베르 UAE 국무장관 겸 아부다비 국영석유기업(ADNOC) 회장. /사진=뉴시스.

오일프라이스는 지난 13일 UAE가 OPEC 가입지속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확산됐다며 에너지 전문매체인 에너지인텔을 인용해 소문의 사실여부와 별도로 UAE는 내부적으로 OPEC 협력에 대해 검토해왔다고 전했다.

UAE가 지난 17일 "감산을 연장하려면 현재 모든 회원국들이 현재 감산을 준수해야 한다"고 OPEC에 촉구한 것은 이같은 움직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에너지인텔은 보도했다.

UAE는 'OPEC 가입이 장기적으로 UAE의 이해와 부합하는가'에 대해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프라이스는 UAE가 러시아와 마찬가지로 OPEC 등의 감산이 미국의 셰일 생산을 늘리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UAE가 이런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는 것이 감산협의 때 유리한 입장을 갖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오일프라이스는 그러나 OPEC의 결속력이 매우 취약한 것은 분명하며 UAE의 이탈은 다른 회원국의 이탈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유국들의 내년 감산 연장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지난 3월과 같은 석유 과잉공급이 다시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당시 사우디아라비아의 감산 제의에 러시아가 불응하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공급을 대폭 늘렸고 이는 4월의 마이너스 국제유가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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