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긴급사용승인신청은 호재로 부각
반면 므누신의 몽니, 무디스의 부채경고 등 악재 더 많이 노출돼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0일(미국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하락했다. 장중엔 나스닥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정규장 거래 마감 약 40분 전부터 나스닥 지수마저 하락세로 전환돼 마감에 이르렀다. 호-악재가 섞였지만 악재가 더 많이 노출된 가운데 미국증시가 변덕스런 흐름을 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9263.48로 219.75포인트(0.75%)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557.54로 24.33포인트(0.68%)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만1854.97로 49.74포인트(0.42%) 내렸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장 초반(미국 동부시각 오전 9시14분 기준) 다우존스(-0.29%) S&P500(-0.10%) 나스닥(-0.05%) 등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소폭 하락 출발했다. 미국증시 마감 1시간 전엔 다우존스(-0.48%) S&P500(-0.27%) 나스닥(+0.10%) 등 3대 지수가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증시 마감 약 40분 전부터 나스닥 지수마저 하락했고 그 후 3대 지수는 낙폭을 다소 확대하며 마감했다. 뉴욕의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한 듯 막판 뒷심이 약해지는 흐름을 보였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엔 백신기업 최초로 화이자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FDA(미국식품의약국)에 긴급사용승인신청을 했다"면서 "미국식품의약국도 다음달 8~10일 화이자,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등에 대한 승인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은 이날 증시에 호재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악재도 만만치 않았다. CNBC에 따르면 이날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는 "글로벌 부채 비율이 GDP 대비 무려 248%에 달한다"면서 "글로벌 부채 쓰나미가 경제 성장을 위협할 것"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트럼프 행정부(므누신 재무장관)의 돌발 악재 유발도 미국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로이터에 따르면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에게 보낸 서신을 통해 경기부양 정책인 CARES법에 따른 자금 4550억 달러의 회수를 통보했다. 이 자금이 대부분 활용된 것은 아니지만 Fed 관계자들은 이 정책의 존재만으로도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줘 온 것으로 여겼다. 그런데 므누신의 이같은 서신(몽니)으로 코로나19 지원책을 둘러싼 트럼프 행정부와 Fed간 이견이 노출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또한 CDC(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를 강조하며 추수감사절 이동 제한 경고를 내리면서 여행주들이 추락한 것도 증시 변동성을 거들었다고 CNBC는 진단했다. 

호재보다는 악재가 많았던 하루였다. 그 결과 장중 내내 오락가락하던 미국증시 흐름이 정규장 마감 약 40분 전부터 더욱 나빠지며 투자자들을 괴롭혔다.

S&P 11개 섹터 중 유틸리티 섹터(+0.04%)만이 유일하게 간신히 상승 마감했다. 테크놀로지(-1.05%) 산업제조(-0.91%) 금융(-0.88%) 부동산(-0.65%) 필수소비(-0.64%) 커뮤니케이션서비스(-0.55%) 에너지(-0.52%) 재량소비(-0.51%) 헬스케어(-0.20%) 자재(-0.13%) 등 10개 섹터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 대부분의 섹터가 하락할 정도로 미국증시는 어수선한 하루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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