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중 공동 조사서 일본인 감정 더 악화 확인
일본 "중국 감정 안 좋다"가 89%
미-중 무역대립서 중-일관계 중시하는 중국인이 일본보다 많아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인들의 중국에 대한 감정 악화가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비영리단체인 '언론NPO'와 중국 정부기관소속의 '중국국제출판집단'은 최근 양국에서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중국에 '안 좋은' 인상을 가진 일본인은 전년 대비 5.0%포인트 증가한 89.7%를 기록해 대중(對中) 감정 악화를 입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일-중 관계는 중요'라고 생각하는 중국인이 4명 중 3명에 이르는 한편, 일본인은 조사가 시작된 2005년 이래 처음으로 70% 밑으로 떨어졌다.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언론 NPO의 구도 야스시 대표는 "일본은 센카쿠 문제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서 중국 대응에 의심이 깊어지고 있다"며 "한편, 중국은 미-중 무역 대립을 두고 대일 관계 개선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중국에 좋은 인상을 가진 일본인은 5.0%포인트 줄어든 10.0%에 그쳤다. 최근 1년 사이 중국의 인상이 "나빠졌다"고 제시한 응답은 14.2포인트 늘어나 37.0%를 기록했다. 중국에 좋지 않은 인상을 갖는 이유(복수 응답)로 가장 많은 것이 "오키나와현과 센카쿠 열도 주변의 일본 영해, 영공 침범"(57.4%)이었다.

일본에 대한 인상을 좋다고 응답한 중국인은 45.2%, 좋지 않다고 한 사람은 52.9%로 지난해와 비슷했다. 좋지 않은 인상을 갖는 이유로는 침략의 역사에 대해 사과, 반성하지 않고 있다(74.1%)가 가장 많았다.

일-중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국인은 74.7%로 7.7%포인트 증가한 반면 일본인은 8.5%포인트 감소한 64.2%였다. 가급적 빨리 정상의 상호방문을 실현해야 한다고 응답한 일본인은 18.8%로 그간 연기된 시진핑 국가주석 방일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는 이번이 16번째로, 지난 9~10월에 일본에서 1000명, 중국에서 1571명으로부터 회답을 받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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