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위해 생활비 싼 곳으로 직원 이주시...고용주 26%는 '보수 삭감' 검토
페이스북 CEO 등도 '삭감 필요' 발언...법적인 문제 없는지 등 검토 이뤄져야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책으로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이 생활비가 저렴한 곳으로 이사를 갈 경우 보수도 그에 따라 줄어들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미국에서 나와 주목받고 있다.

미국 컨설팅 회사인 윌리스 타워스 왓슨(Willis Towers Watson)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고용주의 약 4분의 1이 주거환경을 바꾼 근로자에게는 저렴해진 생활비를 반영해 보수를 줄일 것이라고 회답했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어 고용주의 9%는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은 직원이 이사를 갈 경우 보수를 줄이겠다"고 답했다.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AP, 뉴시스.

윌리스 타워스 왓슨은 지난 9~10월 제조업부터 소매업까지 다양한 업계를 포함, 북미업체 344곳의 임원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총 500만 명이 일하는 이들 기업의 간부들은 또 직원의 절반 이상이 적어도 2021년 1분기 말까지는 재택근무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사 결과 61%는 "이사를 한다 해도 급여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반면, 26%는 "저렴한 지역으로 이사 갈 경우 급여를 일부 삭감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9%는 "중요치 않은 인력이 이사를 갈 경우 급여를 깎을 것"이며, 4%는 "그 외 기타를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조사 회사의 책임자인 캐서린 하트만은 "고용주들은 사는 곳이 바뀌면 생활비도 달라진다는 매우 논리적인 전제에 따라 행동하고 있다"고 이 매체에 제시했다.

페이스북 마크 저커버그 CEO는 지난 5월 많은 직원들이 사무실에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직원들에게 값비싼 실리콘밸리에서 보다 저렴한 지역사회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지만, 낮은 생활비를 반영한 미래의 급여를 예상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다른 기술 회사들도 이와 비슷한 성명을 발표했다고 이 매체는 제시했다. 이번 조사에 IT 정보통신회사는 13% 정도가 포함돼 있으며 다른 많은 회사들도 임금 삭감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한편, "지리적인 경비절감에 근거해 임금을 삭감하는 회사들은 직원이 저비용 지역으로 이주했는지 여부, 임금 삭감이 회사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인 지, 그리고 이러한 지역별 급여 평준화와 같은 의미가 법적인 문제는 없는지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명확한 절차를 개발해야 할 것"이라고 하트만은 강조했다. "많은 기업들이 국내 생활비에 따른 임금 삭감이 실제로 광범위하게 채택되어 갈 지 관심 있게 지켜볼 것"이라고 그녀는 이 매체에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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