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TC "이례적으로 많은 미청산계약도 겹쳐...투자교란 행위는 조사 범위 밖"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지난 4월의 마이너스 국제유가에 대해 미국 시장당국이 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여전히 원인은 미궁에 남겨졌다.

오일프라이스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지난 4월20일 미국산 원유 가격이 배럴당 마이너스 37.63 달러를 기록한 데 대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세 가지 근본적 원인과 다섯 가지 기술적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근본원인은 세계 석유시장의 공급초과와 석유저장시설 부족이 포함된다. 기술적 원인에는 당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에 대해 5월물 거래의 마감일이 다가오는데도 이례적으로 많은 미청산계약이 남아있었고 이 계약의 환금성이 저하돼 있었음이 포함됐다.

미국 콜로라도주 유정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미국 콜로라도주 유정 펌프잭. /사진=AP, 뉴시스.

4월20일 미국산 원유 가격이 0(제로)에 근접하면서 자동거래조절절차가 작동했지만 가격급락을 막지 못했다고 CFTC는 지적했다.

CFTC는 "결론적으로, 몇 가지 요인의 발생이 우연히 겹쳤다"고 밝혔다.

오일프라이스는 "이 같은 조사 및 보고 내용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이 반박하고 있다"며 "한두 명 이상의 거래자들이 미국산 원유 가격의 이례적인 급변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제시했다"고 전했다.

CFTC 위원인 댄 버코비츠도 보고서 내용에 대해 "불완전하고 부정확하다"고 지적했다.

오일프라이스는 "지난 4월의 마이너스 국제유가에 대한 원인규명은 이뤄지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CFTC는 이번 보고서를 잠정적이라고 밝혔지만 후속 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은 갖고 있지 않다.

CFTC는 "이 보고서는 특정 거래자나 그룹의 거래를 분석하지는 않는다"며 "시장교란과 불법행위 등은 이 보고서의 범위를 넘어선다"고 밝혔다.

CTFC는 주석을 통해 "지금까지 사례대로, 이 보고서는 위원회의 법적인 조사의 존재를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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