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유니콘 기업 2년 만에 500개로 2배나 증가...미국과 중국이 70% 차지
코로나 우려 불식...초저금리 속 1조1000억원 이상 조달 유니콘 스타트업 급증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대형 스타트업 기업을 일컫는 '유니콘' 기업이 전 세계적으로 500개사로 증가했다.

기존 산업과 IT(정보기술) 융합 및 인공지능(AI) 발달을 배경으로, 약 2년 간 2배나 증가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유니콘은 자금 조달시에 기업 가치 평가 금액이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를 웃도는 스타트업을 가리킨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츠에 따르면 이번 달 19일, 이스라엘과 미국에 근거지를 둔 사이버보안업체 '포터'의 평가가 13억 달러에 달하면서 500개사를 기록했다.

CB인사이츠의 집계에 따르면 유니콘이 250개로 늘어나는 데 4년 이상 걸렸지만 약 2년 만에 배로 늘었다. 저금리에 의해 고수익이 전망되는 신흥기업에 대한 매력이 높아져, 기관투자가 등이 투자를 늘린 것이 그 배경이라고 진단했다.

드라마 '스타트업' 장면.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tvN 홈페이지 캡처.
드라마 '스타트업' 장면.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tvN 홈페이지 캡처.

올해는 신형 코로나19 바이러스 유행에 의해 스타트 업의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염려가 있었으나, 89개사의 유니콘이 탄생됐다.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으로 전자상거래(EC)와 헬스케어 같은 분야의 기업 구성비율이 높아졌다.

미국 클라비요는 AI를 활용해 인터넷 통신판매 기업이 고객에게 효율적으로 정보 제공이 가능한 서비스를 시작해, 이번 달 중순에 40억 달러 초과 평가로 자금을 조달했다. 인터넷에서 이벤트를 추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영국 '팝인'은 설립 1년여 만에 유니콘이 됐다.

500개 기업을 국가지역별로 보면 미국이 242개로 가장 많았다. 119개사의 중국이 뒤를 이었다. 미국과 중국이 70%를 차지했다. 이어 영국(24개), 인도(24개), 독일(12개) 및 한국(11개) 순이다. 일본은 AI개발의 '프리퍼드 네트웍스' 등 4개사로 11위였다.

스타트업이 사업을 늘려 유니콘이 되려면, 벤처 캐피털(VC)등에서의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단지, 일본은 미국이나 중국 등과 비교하면 벤처 투자의 규모가 작고, 특히 성장 후의 자금 조달 벽이 높다. 신규 주식 공개(IPO)에 의존하기에 유니콘이 적은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상대적으로 리스크 머니가 풍부한 지역에도 과제가 있다. 소프트뱅크 그룹이 수 십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한 쉐어 오피스 대기업인 미국 위워크는 작년 IPO를 단념하기도 했다. 스타트업이 실태를 웃도는 과잉 평가를 받게 되면서 새로운 자금 조달이 곤란하게 돼, 사업 전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도 있다고 제시했다.

작년은 자동차 공유 대기업인 미국 우버 테크놀로지 등 상장 후에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도 눈에 띄었다. VC를 중심으로 한 투자가는 IPO나 스타트 업을 대상으로 한 M&A(합병·매수)에 의해 자금을 회수해, 재투자로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상장 후 주가 하락 등에 의해 이러한 순환이 정체될 경우, 유니콘 증가 속도가 무디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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