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요구사항을 모두 받아들이면서 긴급 자금수혈을 받아 위기를 넘겼다.

동부그룹이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당진발전 매각을 채권단에 일임한 데 이어 김준기 회장의 계열사 보유 지분 일부와 자택을 담보로 제공하고 25일이 만기인 신주인수권부사채(BM) 상환에 쓰기 위해 당일 921억원을 지원받아 급한 불을 껐다.

또 동부제철 운영자금으로 339억원을 지원받기로 했다.

산업은행이 25일 오후 신용위원회를 열어 동부그룹에 1260억원 규모의 자금지원을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동부그룹은 지난해 11월 산업은행에서 자금지원을 받는 조건으로 3조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발표, 계열사 매각 등을 산업은행에 일임했으나 산은이 인천공장과 당진발전소를 패키지로 묶어 포스코에 매각하려하자 두 회사를 따로 파는 게 유리하다며 산은과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다 동부제철 BM 만기 상환일정에 쫒겨 산은에 백기투항하고 담보물을 내놓음으로써 BM 만기일 당일에야 겨우 긴급 자금지원을 받을 수 있었다. 유동성위기에 몰린  동부에는 BM 상환만기일인 이날이 가장 긴 하루였던 셈이다.

동부는 일단 유동성 위기는 넘겼으나 5~8월중 1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 해 자구계획안을 빠른 시일 내 실천에 옮겨야 하는 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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