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내 외국자금 이탈 가속에 러시아는 해외예치자금 회수에 총력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對러시아 제재가 한층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은행들이 해외에 예치했던 자금을 속속 자국으로 거둬들여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러시아 은행들이 서방과 러시아간 경제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에 대비, 자금을 미리 도피시킨 것이다.
 
또한 이는 올들어 해외투자기관들이 러시아에 예치했던 자금을 계속 빼가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27일 글로벌 시장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계 은행들의 해외자금 철수가 본격화하고 있다. 러시아 3대 은행인 가즈프롬뱅크가 최근 해외 은행권에 예탁했던 69억 달러의 자금을 거둬들여 러시아 중앙은행으로 옮긴 것이 그 대표적인 예다. 
 
아울러 이런 식으로 해외에서 돈을 인출해 러시아 중앙은행으로 옮긴 돈의 규모가 올 3월에만 모두 80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서방의 경제제재가 강화될 경우 러시아계 은행의 해외예치자금이 동결되거나 몰수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행동으로 간주되고 있다.
 
반면 지난 1분기중 해외투자자들은 러시아에서 무려 640억달러를 빼내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시말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 은행들은 해외 예치자금을 빼내 본국 중앙은행으로 옮겨가고 러시아에 돈을 예치했던 외국계 자금들은 급속히 러시아를 탈출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서방과 러시아간 경제전쟁 수위도 높아지고 있어 이런 자금 시프트 현상은 더욱 노골화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주말 미국의 신용평가사 S&P(스탠다드 앤 푸어스)가 러시아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자 ‘세르게이 글라즈예프’ 푸틴 대통령 보좌관은 서구에 대한 전면적인 금융전쟁을 포함하는 15개 항의 대응조치를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관련, 러시아는 해외 주요국에 예치된 달러화 및 유로화 자산을 인출하고, 러시아가 보유중인 나토 국가들의 국채를 매각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세계 3차 대전을 일으키려 한다”고 되받았고 메르켈 독일 총리 역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제네바 평화협정을 준수하지 않은 만큼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역설했다. 미국도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 인접의 군사행동을 강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추가 제재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 러시아와 서방간 금융전쟁 수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이처럼 최근 들어 러시아를 둘러싼 ‘쩐의 전쟁’이 점입가경이다. 또한 이 경우 금시장과 신흥국 증시 등 글로벌 시장도 함께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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