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조직을 개편하면서 '통신 대표기업 일등 KT'를 언급하고 있지만 내부의 반응은 신통치 않다는 소리가 나온다.

27일 KT에 따르면 지난주 회사측의 예상보다 많은 8320명이 명퇴를 신청했는데도  상반기 중 1500명 이상을 더 줄인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자발적인 명퇴신청이 아니라 사측이 부서별로 명퇴인원을 강제로 할당하다시피한데다 업무의 아웃소싱 등의 방식으로 명퇴자를 포함해 1만명을 정리할 계획이라는 설이 나돌아 직원들이 불안해 하고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황 회장 취임을 전후해 회사의 주도권을 과거 KTF 출신들이 잡았다는 평마저 나와 본류인 정통 KT맨들은 변방으로 밀려났다고 한다.

일부 KTF 출신들이 회사를 좌지우지한다는 얘기가 적지않아 KT 출신들의 사기가 말이 아니라는 것이다. KTF 출신 몇몇이 회사 경영층에 잘못된 정보를 입력시킨 게 아니냐는 추측도 떠돈다.

'한지붕 두가족'의 불화로 회사가 동맥경화 증상을 보인다는 자평마저 나온다.

이러한 요인인 겹쳐 KT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12년만에 30% 밑으로 떨어졌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부에서는 황 회장에 대한 평가와 기대가 과포장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한다.

황 회장의 삼성 재직 시 업적은 평가할만하지만 KT는 환경이 다르다는 것이다.

반도체 개발은 최첨단 기술분야고 B2B 사업이지만 이동통신은 까다롭고 수많은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해야하는 전형적인 B2C 사업이므로 과거의 성공이 KT에서의 성공을 담보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금성과 화성만큼이나 다른 환경이므로 황 회장은 선입견을 버리고 새로운 시장에 적응해야 하는데다 깊게 파인 KT 출신과 KTF 출신간의 간극을 메워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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