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초강력 양적완화 정책에도 아베노믹스가 휘청이면서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의 미국식 돈풀기 정책에 대한 회의론도 확산되고 있다.

27일 글로벌 시장에 따르면 최근 일본은행(BOJ)이 내놓은 ‘양적완화이후의 자금 흐름 동향 분석’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년간 일본은행이 양적완화를 통해 풀어댄 돈의 대부분이 일본 기업의 생산기반 구축에 쓰이기 보다 해외시장으로 흘러가 이머징 시장 대출에 집중됐다는 진단이 그것이다.
 
특히 일본은행이 풀어댄 돈의 상당규모는 대중국 대출에 활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내 기업들의 사업확장에 들어간 자금 규모는 미미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일본의 양적완화는 자국기업 생산활동에 기여하지 못할 뿐 아니라 나중에 양적완화를 마무리할 때 신흥국에 흘러갔던 돈의 귀환으로 이머징 시장 불안만 초래케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최근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조치를 강행하자 신흥국 시장이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과 같은 사태가 나중에 또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관련, 로이터의 칼럼니스트 ‘아나톨 카레츠키’는 “아베의 배가 한쪽으로 기울고 있다”면서 “아베 정부가 향후 수개월간 추가 부양책을 내놓는다 해도 심각한 경기위축을 막긴 어려울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울러 “지난 4월 1일 소비세 인상을 단행할 때 아베 정부가 약속했던 금융과 재정 확대정책도 거의 실행에 옮겨지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일본은행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도 일본의 무역수지는 사상 최악의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올들어 미국 연준이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간 이후 일본 증시 또한 신흥국 못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일본 정부와 금융당국이 어떤 대책을 갖고 경제살리기에 나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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