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 경제는 주요 수출기업들이 버팀목 역할
하지만 일부 대기업은 안전사고 예방, 갑질 문제 해결이 이슈
포스코 안전대책 강화...회장 연임 여부 초월한 대책이길
심각한 경제 위기 속...롯데 일부 계열사는 '빈축 유발'

[초이스경제 최원석 경제칼럼] 대한민국 경제 상황은 지금 '중대 기로'에 서 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많은 자영업자, 소상공인들과 청년 취업준비생들의 고통이 심각하다. 많은 대기업도 코로나19로 인한 실적 타격을 우려한다. 집값, 전세가격 불안으로 주거불안도 극심하다. 민생환경이 처절하고도 처참하다. 

그럼에도 한국 경제에 희망은 존재한다. 상당수 기업의 주력분야 수출이 그나마 대한민국 경제를 일부 지탱한다. 반도체 수출, 자동차 수출, 전기차 배터리 수출, 첨단 조선 수출, 첨단 가전 수출 등이 대한민국 경제의 희망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경제가 아직은 기댈 언덕이 있다니 얼마나 다행인가. 주요 산업의 핵심 분야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맹활약 하면서 '한국의 대외 경쟁력'을 힘겹게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대형 조선사들, 주요 전기차 배터리 기업, LG전자 등이 우리 경제의 현재와 미래를 지탱할 핵심 역할을 떠맡고 있다.

최근 전경련이 "앞으로 7년 후엔 한국이 일본을 추월해 세계 5위 수출국이 될 수도 있다"고 감히 전망한 것도 이들 핵심 기업이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기에 가능한 관측이다. 

코로나19 이전부터 불거졌던 현 정부 주요 경제정책 논란, 코로나19 위기감 고조, 한-일 관계 악화, 미-중 무역갈등, 코로나19 확산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우리의 수출만큼은 지속가능한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관련 기업들이 중심을 잘 잡고 피나는 노력을 한 결과로 여겨진다.

서울 도심 야경. /사진=뉴시스
서울 도심 야경. /사진=뉴시스

하지만 모든 기업이 국민들을 안도케 하는 것은 아니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 무산 이후 돌연 아시아나항공과 대한항공을 합병키로 한 계획발표는 많은 논란 속에 있다. 관련 항공사 노조는 "아시아나항공 문제는 오너 리스크에서 발생한 기업 부실이 궁극적 원인"이라며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그들 잘못을 지우고 오히려 특혜를 주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각에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합병 시 과중한 부채 부담이 걱정된다"는 목소리도 쏟아낸다. 국가 주요 산업의 합병문제 등은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그게 부족한 것 같아 안타깝다. 지금이라도 합병에 따른 악재는 없는지 꼼꼼히 살피며 관련 우려들을 제거해 나가야할 것이다.  

롯데그룹(회장 신동빈) 일부 계열사에서 최근 발생한 이런저런 물의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납품업체 종업원 대상 갑질 논란 등을 일으킨 롯데하이마트에 과징금 10억원을 부과한 것은 일어나선 안 될 지적사례다. 최근 롯데마트 임직원들이 잠실점 내방 퍼피워커와 동반고객 응대 과정의 문제로 사과문을 낼 정도로 사회적 논란을 야기한 것 또한 "아직도 저런 기업이 있나"하는 의구심을 자아내게 한다. 롯데 신동빈 회장은 전정부에서 일어났던 일로 실형을 받았다가 집행유예로 풀려났고 일각에선 '또 재벌 봐주기냐'는 지적이 일기도 했다. 그런 신 회장이 이끄는 일부 기업이 코로나19로 국민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 또 이해하기 어려운 논란 속에 휘말려 든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롯데는 제발 더이상의  갑진 논란 등에서 퇴장해 주길 바란다.    

최근 포스코(회장 최정우)가 고강도 안전관리에 1조원을 추가 투입키로 하는 등 안전사고 재발 방지 대책을 강화키로 했다는 보도도 주목받았다. 지금이라도 안전관리를 강화한다니 그 결정 자체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러나 최근 광양제철소 작업 현장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이런 조치가 나온 것은 참으로 아쉽다. 좀 더 미리 안전조치를 강화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간 본지(초이스경제)는 포스코 현장에서 종종 안전사고가 날 때 마다 안전사고 방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했다. 안전사고 방지 능력이 있는 분들이 경영을 맡았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누차 강조했다. 기자는 최근 포스코 최정우 회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보도를 접한 바 있다. 최정우 회장의 연임 여부가 주목받는다는 기사도 읽은 바 있다. 이번 포스코의 안전사고 방지 강화조치가 연임 이슈와 맞물려 나온 그런 성격이 아니길 빈다. 사고 예방의 중요성이 더욱 필요해져서 하는 조치일 것으로 믿고 싶다. 경영자 연임 여부를 초월한 지극히 기본적인 조치이길 기대한다. 앞으로의 포스코 최고 경영자 등은 안전사고 예방 능력이 있는 분이 맡았으면 하는 기대는 여전히 간절하다. 이 세상에 목숨만큼 소중 한 것은 그 어디에도 없다.

기자가 이 판국에 대한민국 기업들의 중요한 역할과 함께 다른 한편으로 대한항공-아시아나 항공 합병 문제, 롯데 일부 계열사의 갑질 문제, 포스코의 사망사고 관련 안전강화 문제 등을 힘주어 언급한 것은 그럴만한 다급함이 있어서다.

거듭 강조컨대 지금 한국의 경제를 이끌고 있는 핵심주체 중 하나는 기업들이다. 코로나19 위기 이전의 주요 경제정책 논란과 현재의 코로나 확산 위기에도 불구하고, 한국 주요 기업들이 수출시장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면서 최악의 위기도래 만큼은 막아주고 있다. 많은 기업이 정신 바짝 차리고 국민 경제의 최후 보루 역할을 해 준다면 얼마나 천만다행인가.

상황이 이럼에도 일부 기업에선 여전히 안전사고 예방문제나 합병 문제, 갑질 문제 등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들 기업마저 악재는 빨리 제거하고 호재를 부각시켜 나가면 한국 경제의 앞날은 보다 튼실해질 것이라 확신한다. 지금이 어느 땐데, 그것도 대한민국 굴지의 기업들이, 안전사고, 갑질, 합병 관련 우려 등으로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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