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추가부양책 불투명 속, 노딜 브렉시트 우려 등 변수
FAANG 등 주요 기술주 '혼조'...반도체 · 에너지주 하락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1일(미국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은 지속됐지만 미국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해진데다 미국 추가 부양책 불투명, 노딜 브렉시트 우려 등의 변수 속에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약세로 출발한 3대 지수는 장중 보합권 내의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S&P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하락폭을 일부 축소했고 다우지수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 대비 47.11포인트(0.16%) 상승한 3만46.37을 기록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4.64포인트(0.13%) 하락한 3663.4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7.94포인트(0.23%) 떨어진 1만2377.87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 외에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전날보다 11.01포인트(0.57%) 하락한 1911.70으로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CNBC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미국 부양책 협상, 브렉시트 협상 등을 주시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 증언에서 추가 부양책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밝혔지만 공화당은 9080억 달러의 규모의 추가 부양책에 합의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 간의 이견이 계속되는 가운데 부양책 관련 난항이 예상된다고 CNBC가 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재확산도 심각한 상황이다. 최근 1주일간 미국의 하루 평균 코로나19 확진자는 21만명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뉴욕시는 오는 14일부터 식당 실내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날 "양측의 무역협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각각 표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물가지표는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며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과 같은 수준이다.

CNBC에 따르면 뉴욕증시 S&P 11개 섹터 가운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15%), 산업재(+0.23%), 필수소비재(+0.29%), 유틸리티(+0.15%) 등은 상승한 반면 에너지(-1.15%), 헬스케어(-0.42%), 금융(-0.97%), 임의소비재(-0.29%), 테크놀로지(-0.23%), 자재(-0.53%) 등의 섹터는 하락했다.

주요 기술주 그룹인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페이스북(-1.29%), 애플(-0.67%) 등이 하락했고 아마존(+0.48%), 넷플릭스(+0.43%),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0.40%) 등은 상승했다.

또 다른 기술주 그룹인 MAGAT(마이크로소프트, 애플, 구글, 아마존, 테슬라)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1.30% 상승했고 테슬라는 2.72% 하락했다.

미국 반도체주들은 고개를 숙였다. 반도체주 흐름을 나타내는 반에크벡터스 반도체(반도체 ETF)는 전일 대비 1.74포인트(0.81%) 하락한 212.51을 기록했다. 주요반도체 종목 중에선 자일링스(-0.02%), 마이크론(-1.05%), 인텔(-1.29%), 스카이웍스솔루션(-4.33%), AMD(-0.01%) 등이 하락했다. 램리서치는 0.32% 상승했다.

주요 소비재 가운데 코카콜라(+0.57%), P&G(+0.74%) 등이 상승했고 월마트(-0.03%), 맥도날드(-0.13%)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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