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동안 소극적이었던 태도 벗어나 중앙은행 협력기구 동참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본인의 승복 여부와 무관하게 미국에서 트럼프 시대에서 벗어나는 모습이 본격화되고 있다. 그동안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았던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바이든 당선인에게 뒤늦은 당선축하 발언을 한 같은 날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는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중앙은행들 협력에 동참한다고 밝혔다.

로이터의 15일(미국시간) 보도에 따르면 Fed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로이터는 이에 대해 지구온난화에 대응하는 국제금융시장의 노력에 있어서 미국의 리더십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강조한 것이라고 평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Fed) 이사회 의장. /사진=AP, 뉴시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Fed) 이사회 의장. /사진=AP, 뉴시스.

Fed는 "중앙은행들의 협력체인 NGFS가 수년 동안의 노력을 통해 출범했으며 Fed는 세계 최대경제와 국제자본시장 중심지의 금리결정을 수행해 온 경험을 기여하고 이 분야에 수년 동안 깊게 연구해 온 경제학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로이터는 "급격한 물가 변동 가능성을 포함한 기후변화를 방지하기 위해 중앙은행들이 정책수립과 연구를 추진해왔지만 Fed는 수년 동안 이런 움직임에서 뒤로 물러나 있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 대통령으로 당선되는 과정에서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밝혔지만 이것이 Fed의 NGFS 동참을 막는 기술적 장벽은 아니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는 기후변화 우려를 막는 일에 Fed가 동참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기후협약에 복귀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통화정책을 결정한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2018년 임명됐다. 그때까지 관례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이 Fed 의장을 재닛 옐런 의장에서 교체한 이유는 옐런 의장이 민주당원이어서였다. 파월 의장은 공화당원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이 취임한 후 그의 정책에 대해 불만이 커져, 그를 해임하거나 Fed 의장이 아닌 이사로 강등하려는 시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금까지 Fed와 관련한 관행에 어긋난 것으로 법적으로도 불가능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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